일본 연구팀 " CSP와 병행군, 헤파린 가교요법+HSP 병행군보다 출혈 증가 없이 입원기간 단축"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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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1cm 미만 용종이 있는 환자는 용종절제술 시 헤파린 가교요법으로 변경하기보다 중단하지 않고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사카국제암센터 Yoji Takeuchi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지속적 항응고 치료(continuous administration of anticoagulant, CA)와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cold snare polypectomy, CSP)을 병행(CA+CSP)한 환자는 시술 전후 헤파린 가교요법(heparin bridging, HB)과 고온 올가미 용종절제술(hot snare polypectomy, HSP)을 병행(HB+HSP)한 이들보다 주요출혈 발생률이 높지 않았고, 입원기간은 짧았다.

하지만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내시경 시행 전 치료를 지속하면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중단하면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용종절제술을 받는 환자에 대한 항응고요법은 가이드라인마다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다만 CSP는 HSP에 비해 출혈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항응고 치료 중이며 1cm 미만 용종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CA+CSP 또는 HB+HSP 후 예후를 비교하기 위해 다기관 평행설계 비열등성 무작위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

1cm 미만 무경성 대장 용종이 하나 이상이며 항응고 치료중인 환자 184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2명은 등록 후 연구에서 제외됐다.

그중 90명은 HB+HSP군, 92명은 CA+CSP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CA+CSP군은 경구 항응고제 복용을 지속했다. HB+HSP군은 경구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고 HSP 전후로 헤파린 가교요법을 받았다.

연구팀은 시술 후 28일간 추적관찰했다.

1차 종료점은 용종절제술로 인한 주요출혈(시술 중 조절이 어려운 출혈 또는 시술 후 내시경적 지혈이 필요한 출혈)로 정의했다.

열등성 한계는 -5%로 명시해 CA+CBP와 HB+HSP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용종절제술로 인한 주요출혈 발생률은 각각 HB+HSP군 12%(95% CI 5.0~19.1), CA+CSP군 4.7%(CI 0.2~9.2)로 HB+HSP군이 7.3%p 높았다(CI -1.0~15.7).

이와 함께 two-sided 90% CI 하한값은 0.4%로, CA+CSP 병행요법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용종절제술로 인한 평균 입원기간은 HB+HSP군이 CA+CSP군보다 길었다.

단, 이 연구는 항응고 치료 및 용종절제술 방법을 오픈라벨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Takeuchi 교수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중이며 1cm 미만 대장 용종이 있는 환자는 CA+CSP 후 용종절제술로 인한 주요출혈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또 CA+CSP를 받은 환자는 HB+HSP를 받은 환자보다 용종절제술로 인한 입원기간이 짧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폭스체이스 암센터 Jeffrey L. Tokar 교수와 Michael J. Bartel 교수는 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에서는 작은 용종이 있는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면서 CSP를 진행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는 HB+HSP보다 CA+CSP가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번째 근거다"면서 "헤파린 가교요법은 이전에 알려진 만큼 혜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 7월 1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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