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세준 교수팀,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MMP' 개발
기존 용해제보다 콜레스테롤 담석 1.34배, 색소성 담석 1.75배 용해 효과 나타나

서울성모병원 김세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김세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기존 담석용해제보다 성능이 우수한 새로운 용해제를 개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세준 교수(간담췌외과)팀과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교수팀은 공동으로 새로운 담석용해제 '메톡시메틸피리딘(2-methoxy-6-methylpyridine, MMP)' 개발에 성공했다.

MMP는 기존 용해제인 '메틸삼차부틸에테르(methyl-tertiary butyl ether, MTBE)'과 용해 효과를 비교한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담석은 1.34배, 색소성 담석은 1.75배 더 담석 용해에 효과적이었다. 

이번 연구로 담석용해력이 월등한 새로운 물질이 개발됨으로써 수술 없이 담석용해제만으로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담석증 치료는 증상이 없는 경우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석용해제 MTBE가 개발됐지만 끓는점이 55℃라 인체 내에서 기화돼 구역, 구토와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제점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담낭에 직접 도관을 삽입해 MTBE라는 약물을 주입하는데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그런 환자 중 콜레스테롤 담석인 경우에만 시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담낭절제술 후 채취한 담석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분류하고 두 가지 용해제의 효과를 측정했다. 

시험관 실험에서 MMP 용해도는 콜레스테롤 담석 88.2%, 색소성 담석 50.8%로 나타났으며, MTBE 용해도는 각각 65.7%, 29%였다. 

생체 내 효과를 보기 위해 햄스터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담석 59%, 색소성 담석 54.3%였으며, MTBE 용해도는 각각 50%, 32%로 MMP 용해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색소성 담석 용해 효과가 높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용해제 MMP는 끓는점이 156℃이고 MTBE보다 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낮은 휘발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 용해제에 비해 부작용을 크게 낮추고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준 교수는 "작은 담석으로 인한 통증에도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환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담석용해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담석용해제는 향후 임상시험을 거친 뒤 처방이 가능하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J Transl Med 2019 Jun 10;17(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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