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스템 'ARTICA', 심장 전문의보다 검사 필요 없는 환자 더 많이 구분
검사 필요 없다고 판단된 환자 97%서 관상동맥질환 확인되지 않아
영국왕립병원 Marco Mazzanti 교수 ICNC 2019에서 연구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인공지능(AI)이 안정형 흉통(stable chest pain) 환자의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시스템 'ARTICA'를 활용해 병원을 방문한 안정형 흉통 환자 중 추가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확인한 결과, 심장 전문의보다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를 더 많이 구분할 수 있었다. 

게다가 ARTICA를 통해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환자 97%에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왕립병원 Marco Mazzanti 교수는 12~14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심장핵의학 및 심장CT 국제학술대회(ICNC 2019)'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Mazzanti 교수는 "임상에서 의료진들을 환자에게 과잉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의료진 3명 중 2명은 검사를 진행할 때 가이드라인의 권고안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ARTICA는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따르고 불필요한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의료진의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ARTICA가 안정형 흉통 환자의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심장 전문의 판단 결과와 비교하면서 영상촬영을 통해 ARTICA의 정확도를 검증했다.

안정형 흉통으로 응급실이나 일반의를 자주 방문하는 환자 983명이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최종 결과, ARTICA는 658명(67%)이 추가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반면 심장 전문의는 단 45명(4.6%)에 그쳤다. 

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 혈관조영술(CTA)을 진행한 결과, ARTICA를 통해 추가검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 중 639명(97%)에서 유의미한 관상동맥질환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ARTICA의 판단이 거의 정확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추가검사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의료진은 평균 1시간, 환자는 평균 2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추가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안정형 흉통 환자를 파악했다. 그 결과 심장 전문의는 816명(83%)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ARTICA는 95명(10%)에 불과했다.

Mazzanti 교수는 "ARTICA로 유의미한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흉통 환자를 구분할 수 있어, 잠재적으로 의료비용과 의료진의 근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ARTICA가 추가검사를 권하지 않은 환자 대다수가 CTA에서 막힌 혈관이 관찰되지 않았다. ARTICA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들은 추가검사가 필요한 지 결정할 때 ARTICA의 정확도를 의심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AI에 계속 많은 데이터를 추가하다 보면 ARTICA의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환자에게 개별화된 맞춤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ICNC 2019는 미국심장핵의학회(ASNC)와 ESC의 유럽심혈관영상협회(EACVI), 유럽핵의학회(EANM)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