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 교수팀, 타액 속 Siglec-5 단백질 발현 증가 확인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민감도 64.4%·특이도 77.8%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수, 이주하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수, 이주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쇼그렌증후군을 타액(침)으로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혈액의 유전체검사 결과 Siglec-5 단백질 발현 증가를 확인하고, 환자 침에서도 이 단백질을 활용해 질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그 결과 쇼그렌 증후군 환자(170명) 침에서 발현되는 Siglec-5 농도는 건강 대조군(25명), 건조 증상은 있지만 쇼그렌증후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대조군(78명), 루푸스 환자군(43명)보다 높게 측정됐다.  

또 침에서 Siglec-5 농도가 높을수록 침 분비량이 적은 음의 상관관계를, 각결막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각막 결막 염색 점수(ocular staining score)는 높게 측정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Siglec-5 농도가 분비기능 장애를 잘 반영하는 지표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쇼그렌증후군 환자 45명, 비쇼그렌 건조증후군 환자 45명에서 검사의 유효성을 검정했다.

최종 결과 실제 질병을 가진 대상에게서 질병을 측정해내는 확률인 민감도는 64.4%, 질병이 없는 대상이 질병 없음을 측정하는 확률인 특이도는 77.8%였다. 

이는 기존 쇼그렌증후군 측정법인 침의 양 검사(uSFR)의 민감도 40.91%, 특이도 80.43%와 눈물량 검사인 셔머검사(Schirmer's Test)의 민감도 40.91%, 특이도 71.74%보다 더 민감한 검사법으로 확인됐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 부작용 등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자가항체를 확인한다.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눈물샘 분비 정도를 확인하는 안과적 검사, 침의 양을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이주하 교수는 "그 동안 siglec-5 단백질은 골수, 호중구, 비만세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고 자가면역질환과의 상관관계는 연구되지 않았다"면서 "쇼그렌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질환 관련 안과 전문의가 필요하거나, 입술부위 작은 침색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 등 침습적인 검사 방법을 진행해야 했다. 이에 비해 침을 이용한 새로운 진단법이 질환 진단에 유용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박성환 교수는 "만약 중년 여성에서 원인 모르는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된 경우는 쇼그렌증후군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로 진단되면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구강에 자극이 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입마름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많은 약이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떤 약물이든 사용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희귀난치 극복개발사업으로 진행됐고 Journal of Autoimmunity 3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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