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 족쇄? 외부 모니터링 논란도...MSD 내홍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한국MSD가 승급시험 도입함으로써 승진 인원 축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감시와 팍팍해지는 근무환경으로 직원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D는 지난 2월부터 영업부 콜 메니지먼트 프로그램을 비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디테일 브로셔 등을 시스템에 입력해 놓음으로써 회사가 원하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문제는 영업사원의 동선은 물론 시스템 이용시간 파악이 가능해 충분한 디테일이 이뤄졌는지 감시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SD 한 직원은 "지금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의사를 만난 후 콜을 입력하는 단계지만 예전 PDA 사용하던 때가 떠올라 마음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MSD 직원은 "타 다국적사들도 많이 이용하는 시스템"이라며 "모 회사는 첫 단계에서는 우리와 같이 타깃 의사를 만난 후 한꺼번에 콜을 입력하는 것으로 시스템에 적응시켰지만 지금은 거래처 방문 후 바로 입력을 해야하는 데다 의사 반응, 다음 콜 계획까지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선 파악, 디테일 시간 등을 따져 경고도 할 수 있다"며 "도움을 주려고 도입한 시스템이지만 족쇄가 될 수도 있어 영업부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못박았다. 회사 관계자는 "학술정보를 전달하는데 강점이 있고 직원들 사용 편의성이 개선돼 타 회사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회사는 윤리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바 시스템 관련해서는 우려를 일단락시켰지만 외부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SD는 의사 5명 이상이 참석하는 제품설명회의 경우,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준수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외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리한 녹취, 개인정보 동의 요구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MSD 한 영업사원은 "개인정보수집 동의를 받지 않은 의사들에게는 설명회를 하지 말라는 조항은 없는걸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추가로 받을 수 있지만 설명회 자리가 녹취된다는 걸 알면 동의는 커녕 참석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설명회 자리를 녹음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의료진에 불편이나 우려를 끼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품설명회 초청 단계에서 사전고지, 안내를 충분히 하도록 영업사원들과 소통하고 교육하고 있다"면서 "투명성 제고나 법규 준수 등 좋은 의도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취지와 목적에 맞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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