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부전 환자 늘어가지만…질환 인식도는 낮아
국내 심부전 환자 늘어가지만…질환 인식도는 낮아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3.19 0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심부전학회 국내 심부전 현황 및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5년 새 심부전 환자 6%, 의료비용 52% 증가, 질환 인식도 47%에 그쳐
최동주 회장 “학회 차원 홍보, 교육, 연구 전개할 것…바이오마커 통한 진단에 급여 적용돼야”
▲ 대한신부전학회 신미승 기획이사가 1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심부전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국내 심부전 환자 수와 의료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심부전학회(회장 최동주)는 1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심부전 현황 및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학회 신미승 기획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현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7년 기준 최근 5년 간 국내 심부전 환자는 지난 2013년 11만 6085명에서 약 6% 증가한 12만 3284명을, 심부전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743억 원에서 약 52% 증가한 1219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심부전은 현재 65세 이상 인구의 입원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진단 후 1년 내 사망률은 20%, 5년 내 사망률은 50%에 그칠 정도로 생존율이 낮다.

막대한 의료 비용도 문제다. 2017년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린 세브란스병원 강석민 교수팀(심장내과)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다섯 명중 한 명 이상은 최소 한 번 입원한 경험이 있었고, 환자 1인당 의료 비용은 약 853만 원으로 외래만 방문한 환자의 연간 의료비용의 일곱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이사는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부를 정도로 예후가 심각한 질환이다.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입원과 응급실 방문이 반복되면서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며 “또한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심부전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 김응주 홍보이사(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2018년 10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심부전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만이 심부전의 정의를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급성 심부전 환자는 퇴원 후에도 1년 내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약 20%에 이르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환자는 16~18%에 불과했다.

특히 심부전 인지도는 심부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 동반 질환이 있는 군에서 특히 낮았다.

김 이사는 “환자 연령이 높고,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심부전에 대한 인식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회 차원의 심부전 홍보, 교육 및 연구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
▲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

학회는 2023년까지 전국 50개 기관, 2만 명이 참여한 제3차 ‘심부전 등록 사업(Korea Heart Failure Registries)'을 통해 국내 심부전 치료 변화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심부전 진단과 관련한 급여 혜택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심부전 진단과 관련한 급여 혜택이 엑스레이 검사에만 한정돼 있어, 국내 심부전 유병률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다.

학회 최동주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현재 국민 건강 검진에서 암 진단을 위한 여러 바이오마커는 급여 혜택을 받고 있으나, 심부전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는 급여 혜택을 받고 있지 않다”며 “암 진단 바이오마커는 정확도가 70~80%이지만, 심부전 진단 바이오 마커는 정확도가 90%에 이른다. 바이오마커를 통한 심부전 진단에도 급여가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3월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에서 대한심부전학회로 공식 출범했다. 학회는 일반 시민에게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3월 마지막 주를 심부전 주간으로 지정해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