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이용한 심장 재활, 가능성 열다
모바일 앱 이용한 심장 재활, 가능성 열다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3.11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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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심근허혈국제심포지엄 열려
자기 효능감, 신체활동, 스트레스 개선, 의료 비용 절감 효과 확인
고대구로병원 김응주 교수 “상용화 위해 대규모 장기간 연구로 임상적 효과 추가 검증할 것”
▲ 고대구로병원 김응주 교수는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심근허혈 국제 심포지엄(MIS-KOREA 2019)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심장 재활’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모바일 앱을 통한 심장 재활이 심혈관 분야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실현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장 재활 비율이 낮은 수준에 이르는 가운데, 모바일 앱을 통해 심장 재활 참여율을 높여 환자 예후를 증진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심근허혈국제심포지엄(MIS-KOREA 2019)에서 고대구로병원 김응주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심장 재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모바일 앱을 통한 심장 재활 방법을 제시했다.

관상동맥질환(coronary heart disase, CAD)은 2015년 기준 전 세계 870만 명가량이 사망했을만큼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또한 환자에서 재입원, 조기 사망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 관리, 심장 재활 등을 통한 2차 예방도 중요하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심장 재활을 통한 환자 생존율 향상, 재입원율 감소, 삶의 질 향상 효과가 명백함에도 쉽지만은 않다.

2015년 BMJ에 실린 심장 재활 임상 리뷰에 따르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또는 혈관개통술 후 심장 재활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20~50%에 그친다. 또한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더라도 6개월간 유지하는 비율은 30% 수준이다.

김응주 교수는 “의사가 환자의 심장 재활을 하나하나 관리하기 어려울뿐더러 연령, 성별, 환자의 의지, 접근성, 운동 능력, 비용, 보험 등 여러 문제가 심장 재활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심장 재활 서비스를 높이고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앱으로 심장 재활 효과 증진 시켜

김 교수가 새로 제시한 모델은 모바일 앱을 통한 심장 재활 및 환자 관리 방법이다. 모바일 앱은 경제적이고,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으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장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마트폰 기반 심장 재활의 효과를 확인한 무작위 임상 연구 결과도 있다.

2016년 M.B. Yudi 박사 연구 SMART-REHAB에서는 급성관상동맥질환 환자에 대한 스마트폰 기반 조기 심장 재활의 효과를 입증했고. 2014년 M. Varnfield 박사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의 가정 케어 모델로 심근 경색 환자의 심장 재활 효과를 증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가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환자 맞춤형 자가 관리 앱 ‘안심’의 파일럿 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앱을 통해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가가 작성한 메시지를 환자 개인별 건강 및 심리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일주일에 5~6회 제공하고, 걸음 수 측정기능을 통해 환자의 일일 활동량을 자동 기록하며, 섭취 음식, 기분 상태, 혈압, 혈당, 체중 등 개인별 생활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코칭 메시지도 주 1회 제공한다.

연구는 1개월 이내에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했다. 이후 이들은 앱을 통해 환자맞춤형 심장재활, 생활습관 개선 메시지를 제공받는 ‘앱 치료군’ 또는 일반 치료만을 받은 대조군으로 나뉘었다. 환자 평균 나이는 58.5세였다.

이후 환자의 자가 관리 효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개선 등 앱을 통한 심장 재활 효과를 평가하고, 의료비 절감 효과 등 경제성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6~9개월간 추적조사 결과 앱 메시지 이용률이 상위 50%인 환자의 진료 권고안 항목 달성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으로는 LDL-C 70mg/dl 미만, 혈압 140/90mmHg 미만, 규칙적인 운동, 체질량지수(BMI) 25미만 등을 고려했다.

또한 스텐트 혈전증, 심근경색증 재발, 협심증, 재협착증, 재입원 등 모든 임상 사건 및 주요 심혈관 사건이 앱 치료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조군에서는 각각 3.3%, 1.7%로 발생했고, 재입원율은 3.3%였다.

환자 설문조사 결과에서 평가한 신체 활동 및 자기 효능감은 앱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증가했고, 스트레스 지수는 감소했다.

경제성 평가에서는 환자 1인당 약 118만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1차 종료점인 중재 6개월째 혈압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자기 효능감, 신체활동 유지, 스트레스 정도 등에서 대조군과 달리 종단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의료비용 절감 효과도 입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용화에는 몇몇 장벽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모바일 앱으로 심혈관질환의 임상적인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양방향이 아닌 하달식의 전달 방식 또한 문제다. 때문에 환자와 전문가의 소통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환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그러나 앱의 기술적 오류로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있고, 앱 메시지가 행동 변화에 별로 도움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한 파일럿 연구가 소규모, 단기간 진행됐기에 대조군과의 유의미한 차이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술적인 보완과, 환자 맞춤형 컨텐츠를 추가 개발해야하며, 향후 대규모 장기간 연구로 좀 더 명확한 임상적 효과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심 앱은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후원 '환자 맞춤형 심장재활 스마트폰 앱 개발 및 현장실증을 통한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 개선과 의료비 절감에 미치는 효과 연구'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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