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 1.69배, 1.61배
이헌웅 기획이사 "학회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해야"

▲ 8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간암학회 이헌웅 기획이사는 비만과 간암의 연관성을 밝혀낸 연구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비만과 간암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암학회가 비만과 간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비만한 사람은 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았다.

8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간암학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학회 이헌웅 기획이사(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는 비만한 사람의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Hazard Ratio, HR)을 평가한 연구를 분석한 것이다. 2018년 10월까지 발표된 연구 서양 15건, 동양 14건 총 29건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1.69배 높고, 간암 사망 위험 역시 1.61배 높았다. 특히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1.36배, BMI 30kg/㎡ 이상인 경우 1.77배, BMI가 35kg/㎡ 이상인 경우 3.08배 더 높았다(HR 1.36 95% CI 1.02-1.81, HR 1.77 95% CI 1.56-2.01, HR 3.08 95% CI 1.21-7.86).

간암 사망 위험 또한 BMI가 25kg/㎡ 이상인 경우 1.25배, 30kg/㎡ 이상인 경우 1.37배, BMI 35kg/㎡ 이상인 경우 2.82배 높았다(HR 1.25 95% CI 0.97-1.61, HR 1.37 95% CI 0.93-2.02, HR 2.82 95% CI, 1.07-7.43).

간암 발생 고위험군인 바이러스간염 환자 경우에도,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1.76배 증가하며, BMI가 증가할수록 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간염 환자는 BMI가 25kg/㎡ 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1.49배, 30kg/㎡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2.07배 높았다(HR 1.49 95% CI 1.15-1.92, HR 2.07 95% CI 1.11-3.85).

다만 B형간염과 C형간염 간 위험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서양과 동양의 BMI 기준이 다르다고 해서, 간암 위험 평가에 동·서양 간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헌웅 기획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비만 유병률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예의주시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비만 유병률은 2016년 기준 34.8%며, OECD에 따르면 2030년 우리나라 고도 비만 인구는 지금보다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그는 “비만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비만도 질환이라는 홍보가 우선이며 적극적인 빈만 예방 및 관리 캠페인, 보건정책기관과 간암학회 및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이해를 돕고자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해 국민 교육 및 홍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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