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코호트 연구 결과, 일반인보다 심대사질환 위험 약 2배 높아
8세부터 심대사질환 위험 확인…ADHD 동반 환자 주의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 또는 만성 틱장애(chronic tic disorder) 환자는 심대사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코호트 연구 결과,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심대사질환 위험이 약 2배 더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어린 나이인 8세부터 나타났으며, 특히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를 동반한 환자일수록 주의가 필요했다.
이번 연구는 1973~2013년 스웨덴에 거주한 1405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형제·자매가 최소 2명 이상인 가족은 약 267만 5400가구였고, 5141가구는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와 질환을 앓지 않는 형제·자매(대조군)가 함께 있었다.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에 따라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7804명이었다. 남성이 76.4%(5964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첫 진단 당시 나이(중앙값)는 13.3세였다.
연구 종료점은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심대사질환으로 설정했다. 심혈관질환에는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뇌혈관질환, 일과성 허혈발작, 동맥경화증이 포함됐다.
추적관찰은 1973년 또는 출생 직후부터 연구 종료점이 확인되거나 2013년까지 이뤄졌다.
성별, 출생연도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심대사질환 위험이 1.99배 높았다(aHR 1.99; 95% CI 1.9~2.09). 이러한 위험 차이는 8세 이후부터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에서도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의 심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1.37배 상승했다(aHR 1.37; 95% CI 1.24~1.51).
심대사질환 중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질환은 비만으로, 그 위험이 2.76배 높았다(aHR 2.76; 95% CI 2.47~3.09). 제2형 당뇨병은 1.67배(aHR 1.67; 95% CI 1.42~1.96), 순환계통 질환은 1.76배(aHR 1.76; 95% CI 1.67~1.86)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심대사질환 위험은 성별에 따라서도 달랐다. 일반인과 비교해 남성 환자의 심대사질환 위험은 2.13배(aHR 2.13; 95% CI 2.01~2.26), 여성 환자는 1.79배(aHR 1.79; 95% CI 1.64~1.96)로, 남성이 여성보다 심대사질환 발병 가능성이 컸다.
가장 위험도가 높았던 비만 역시 일반인 대비 남성 환자 3.24배(aHR 3.24; 95% CI 2.83~3.70), 여성 환자 1.97배(aHR 1.97; 95% CI 1.59~2.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DHD를 동반한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를 제외하면 심대사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ADHD 동반 환자를 제외해 분석한 결과, 일반인 대비 심대사질환 위험이 1.52배 높았던 것(aHR 1.52; 95% CI 1.42~1.62). 여전히 심대사질환 위험이 감지됐지만, ADHD 동반 환자를 포함한 결과(1.99배)보다 그 위험이 완화됐다.
이와 달리 다른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를 제외한 분석에서는 심대사질환 위험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이는 ADHD를 동반한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의 심대사 건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항정신병약을 1년 이상 복용한 환자는 심대사질환 위험이 73% 급감했지만(aHR 0.27; 95% CI 0.17~0.43), 1년 미만 복용한 환자에서는 의미 있는 심대사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다(aHR 0.83; 95% CI 0.56~1.24).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Lorena Fernandez de la Cruz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는 심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임상에서는 투렛증후군 또는 만성 틱장애 환자, 특히 ADHD 동반 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쳐 심대사 건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Neurology 1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