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호그 경로 억제 BRIGHT 1003 연구서 생존율 54%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헤지호그 경로(Hedgehog pathway)'를 차단하는 계열 급성 백혈병 치료제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21일 FDA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약물은 글라스데깁(glasdegib) 성분으로, 제품명은 다우리스모(DAURISMO)다. 새로 진단받은 성인 급성백혈병환자에게 저용량 싸이타라빈(cytarabine, LDAC)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헤지호그는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체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다. 특히 인간 배아세포가 형성되는 과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가 일어나면 각종 암과 기형 질환이 발생한다. 다우리스모는 헤지호그 경로를 차단해 각종 질환을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번 승인은 임상 2상인 BRIGHT 1003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는 새로 급성백혈병을 진단받은 성인 115명을 무작위로 나눠 LDAC과 다우리스모 병용 또는 LDAC 단독 투여하고 생존율 개선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LDAC과 다우리스모 병용 군으로 배정된 환자 중 절반(51%, 39명)가량이 이차성 급성 백혈병이었고, 그외에 혈액 및 골수 상태와 이전 항암치료에 영향을 받은 급성 백혈병 환자로 구성됐다. 이중 일부(11명)는 저메틸화 약제(hypomethylating agent) 치료를 받았다.

약물 평가 결과, 전체 생존율(OS)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LDAC과 다우리스모 병용 군에서 전체 생존율은 8.3개월이었고, 싸이타라빈 단독 군에서는 4.3개월로, 결과적으로 LDAC과 다우리스모 병용 군에서 사망위험을 54% 줄였다(HR 0.46, 95% CI 0.30-0.71 P=0.0002).

이 연구에서 20% 이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빈혈(43% vs 42%), 피로(36 % vs 32 %), 출혈(36% vs 42%), 열성 호중구감소증(31% vs 22%), 근골격계 통증(30% vs 17%), 구역 (29% vs 12%), 부종(30% vs 20%), 혈소판감소증(30% vs 27%), 호흡곤란(23% vs 24%), 식욕부진(21% vs 7%), 미각장애(21% vs 2%), 점막염(21% vs 2%), 변비(20% vs 12%), 발진(20% vs 7%) 등이었다(각각 LDAC과 다우리스모 병용군과 LDAC 단독군).

중증 이상반응은 LDAC과 다우리스모 병용군의 79%에서 나타났는데 대부분 호중구감소증(29%), 폐렴(23%), 출혈(12%), 빈혈(7%), 폐혈증(7%)이 차지했다.

연구를 주도한 텍사스의대 JorgeCortes 교수는 "이번 승인의 바탕이 된 임상 2상 연구에는 통상적으로 제외했던 등증도 이하의 신질환자 또는 심장질환자가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그럼에도 54% 생존율 개선이라는 효과를 보여 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었던 급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사인 화이자는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는 임상 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