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 간 잡음으로 인해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던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내과 개원의들이 다시 한 번 나선다. 

서울시 개원내과의사회는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태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위해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회가 이처럼 다시 나선 데는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면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의사회에 따르면 선택진료비 폐지로 인해 내외과를 막론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외래진료는 혼잡을 겪고 있다. 일례로 한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외래진료를 위해서는 2~3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2~3인실이 급여화되면서 병실료 역전현상도 발생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의료전달체계는 역주행하고 있어 진정한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내과, 외과를 떠나 단계별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진정한 의료전달체계 개편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의사회는 문케어를 비판하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에 더불어, 지난 2차 상대가치개편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손해가 막심한데도 이에 대한 보상은커녕 오히려 협상결렬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국민건강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으로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사들에게 정부는 적정수가 보장과 의료전달 체계 개선이라는 대명제를 뒷전에 두고 옥상옥의 규제와 의료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정책들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라도 정부와 복지부는 산적한 문제들을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길 강력하게 요구하며 ▲일차의료 말살정책 복지부는 각성하라. ▲한국의료 뒤흔드는 의료전달체계 개선하라. ▲무분별한 전산삭감 즉시 중단하라. ▲적정수가 보장없는 문재인 케어 반대한다 등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2인실과 3인실에 건강보험 적용방안을 의결하여 다음달 7월부터는 입원료마저 역전시켜 일차 의료기관의 존립 자체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이와 함께 의사회는 제3차 상대가치개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3차 상대가치개편은 올해부터 시작돼 2~3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상대가치개편에서 진찰료 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개편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회는 실사 대응 등 법률서비스 강화, 서울시 4개 권역별 강화, 초음파 급여화에 따른 실질적 도움 등도 이뤄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