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태원 교수팀, 다국적 임상 3상 결과 발표 ... 항암제 이상 반응 절반 이하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

울산의대 김태원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팀이 전이성대장암 치료에 있어 기존 치료와 효과는 같으면서도 부작용은 적은 치료법을 개발했다. 

김 교수팀은 2013년 1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한국, 일본, 중국 98개 병원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1차 항암치료가 끝난 환자 650명에게 새로운 mXELIRI+베바시주맙 요법과 기존의 FOLFIRI+베바시주맙 요법 두 가지를 무작위 배정해 2차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항암치료 방법의 생존율 차이는 없으면서도 항암제 이상반응은 새로운 치료법인 mXELIRI(modified XELIRI)요법에서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이 연구한 mXELIRI요법은 기존에 독성이 있다고 알려진 XELIRI요법을 수정한 것이다.

카페시타빈 경구항암제와 이리노테칸 주사항암제 총 2종을 투여하는 방법인 XELIRI요법은 입원하거나 중심정맥관의 삽입 없이 투여하지만 항암제 독성문제가 있어 권고되지 않았다.

이를 수정한 mXELIRI요법은 항암제 투약방법을 바꾼 것으로. 항암요법 시작 첫 날 이리노테칸 200mg/m²를 2시간 주사 투여하고, 카페시타빈 1600mg/m²을 2주간 경구 투약 후 3주 휴약 하는 것을 반복한다.

임상시험의 대조군이 된 FOLFIRI요법은 현재 대장암 항암치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치료법이다. 대장암 항암제인 이리노테칸과 플루오로우라실 이라는 약제를 같이 투여 주사로 중심정맥관 통해 2일간 투여하거나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김 교수팀은 "평균 15.8개월을 추적관찰 한 결과, mXELIRI요법군이 전체 생존기간은 16.8개월로 FOLFIRI요법군의 15.4개월로 비해 약간 증가했다"며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3도 이상의 중증이상반응 발생률은 mXELIRI요법군이 54%로 나타나, 기존 FOLFIRI요법군의 72%에 비해 훨씬 적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또 중증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항암제 이상반응인 호중구(백혈구)감소증도 FOLFIRI요법은 42.9%인데 반해 mXELIRI요법은 16.8%로 절반 이상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mXELIRI요법이 기존 요법과 치료효과는 같으면서 부작용은 적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로, 입원 치료나 중심정맥관 삽입 없이 환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권고될 수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암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의학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33.9)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전이성 대장암의 새로운 항암치료 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이번 연구(연구명 AXEPT)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이 모인 다국가 연구자주도 임상 3상 시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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