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 감소...업계 “필요한 건 체질 개선”

 

덩치는 커졌는데 알맹이가 없다. 다름 아닌 국내 제약업계의 이야기다. 

전반적인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외형적 성장을 보였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되레 감소한 곳이 속출하면서 성장을 위한 동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일부 국내사에서 대형 기술수출을 이뤄내고 있지만, 여전히 필요한 건 자체개발 의약품 비중을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제약사 12곳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잠정 매출액은 8조 1837억원으로, 2016년 올린 7조 6887억원 대비 6.4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4276억원에서 5100억원으로 19.3%나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것이다. 

실제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상회하며 각각 1조 4622억원, 1조 2879억원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매출을 올렸고, GC녹십자도 7.5% 늘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종근당은 매출 1조원에 근접하며 국내사의 매출액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6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1조원에 가장 근접했고, 뒤이어 한미약품 9166억원, 종근당 88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6%, 3.8%, 6.3% 증가한 수치다. 

작년 실적을 공개한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이 10.71%라는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전년대비 0.93% 매출액이 감소했는데, 이는 주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한 매출 감소였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약품은 2016년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비해 작년에는 837억원을 올리며 212.3%라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한독이 같은 기간 동안 36억원에서 -19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 부문에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 유한양행은 978억원에서 887억원으로 9.3% 감소한 반면, 유일하게 감소를 보인 동아에스티는 152억원에서 257억원으로 27.1%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실속은 여전히....“체질개선 필요한 때”

주요 국내사들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즉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교할 때 되레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더디다는 과제가 남았다. 

12개 주요 국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삼진제약이 21.68%로 가장 높은 수치를 올렸다. 하지만 이외 다른 국내사들 가운데 1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인 곳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높은 곳이 9.13%를 보인 한미약품이 전부였다. 

2016년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보면 실속이 부족한 모습은 여실히 드러난다. 

한독은 2016년 0.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작년에는 -0.45%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에 이어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보령제약이 같은 기간 동안 5.38%에서 0.9%로 떨어지며 -83.3%로 추락했고, 유한양행 -18.08%, JW중외제약 -17.66%, 동화약품 -10.7%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역성장했다.  

대형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많지 않은데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의 도입신약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낲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사 경향이 연구개발비가 증가하고 있고, 제네릭 개발과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좋은 원가율 대비 치열한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개발 신약 성과가 바로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에 도입신약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대다수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하고 있지만, 상품 판매는 영업이익 부문에 있어 그다지 좋다”며 “도입신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개발 신약 등 제품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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