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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감염관리, "사면초가"정부 지원 없고, 중소병원 자체 여력은 안 되고 ... 그람양성균 항균제 내성률 증가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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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1.25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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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감염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정작 더 시급한 것은 중소병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들은 부족하지만 감염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소병원들은 감염관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조차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라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현행법상 200병상 이상의 병원만 감염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면 된다.

따라서 대부분 중소병원은 감염관리실을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듯 중소병원은 법적으로도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중소병원 감염관리와 관련 정부는 2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가 운영하는 '중소병원감염관리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정도다. 감염관리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병원들이 감염관리에 무관심하고 소홀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오래전부터 중소병원은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애를 먹어 왔다. 심지어 병동을 폐쇄하거나 줄이는 자구책을 쓰고 있기까지 하다.

진료를 하는 인력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상황에서 감염관리를 하는 전담인력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인 것이다. 

중소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터지고 중소병원도 감염관리에 대한 규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소병원에게 감염관리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감염관리 기준을 갖추는 것도 어렵지만 특히 감염관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뽑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정부가 중소병원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소병원급의 감염관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진국들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문제"라며 "중소병원들은 감염관리에 대해 물어볼 곳도 없고, 전담직원도 없어 감염관리에 대한 용어를 알고 있는 사람도 적다"고 말한다. 

더 나빠지는 중소병원 감염관리 상태 

법규도 없고, 정부 지원도 부족하고, 병원 자체의 노력도 부실한 가운데 중소병원의 감염 실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전국 중소병원에 내원환 환자를 대상으로 '중소병원 항균제 내성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07~2015년 결과에 따르면 그람양성균의 항균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그람음성균의 카바페넴제에 대한 항균제 내성률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4년 조사에서 장 알균에 대한 반코마이신 내성률은 종합병원에서 26~37%, 중소병원에서 12~28%였다. 그런데 2015년 조사에서 종합병원은 34%로 감소한 반면 중소병원은 49%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내성률이 증가하는 것은 다양한 항균제에 자연내성이 생겼거나 획득내성을 보이는 것이라 분석했다. 

황색포도알균에 대한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률은 2014년 조사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메티실린 내성률은 종합병원에서 75%, 중소병원에서 63%였다. 2015년 조사에서는 중합병원 75%, 중소병원 63%로 나타났다. 

녹농균의 플로로퀴놀론제에 대한 내성률은 2014년 종합병원에서 42%, 중소병원에서 57%였는데, 2015년에도 수치의 변화가 없었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의 카르바페넴계에 내성률은 2014년과 2015년 종합병원 82%, 중소병원 73%로 동일했다. 

"감염관리 수가 올리고, 교육에 투자해야"  

그동안 중소병원의 감염관리가 허술했던 것은 강제로 규제할 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규정상 감염관리실은 200병상 이상 &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만 감염관리실을 설치하면 된다. 

그런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복지부의 스탠스도 달라졌다. 기존의 시간을 갖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감염관리 지도 감독 및 종사자 행태개선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17개 시·도, 154개 의료기관 중심(중심병원 31개, 상급·참여병원 123개)으로  의료관련 감염병 유행 파악과 예방관리를 위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권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소병원 감염관리 기술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또 중소병원 감염관리 자문시스템을 2017년 대전, 인천, 서울, 경기 4곳에서 2022년 17개로 지역 네트워크로 확대하고, 예방관리지침(표준, 시설별)개발 및 현장 효용성 평가, 지자체(보건소) 관리·감독을 통해 중소병원 감염관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 엄중식 특임이사(길병원 감염내과)는 중소병원 감염 관리를 위해서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가 기준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 특임이사는 "중소병원이 진료 할 수 있는 인력도 없는데 감염관리를 하는 의사를 뽑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정부가 전문가들에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전담인력을 채용했을 때는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감염관리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 예산이라도 책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감염내과 의사는 약 250명, 감염관리 전문간호사도 약 200명이다. 인력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교육을 위한 모듈개발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몇 년 전 감염관리를 위해 모듈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예산을 올렸었는데 기재부에서 거부당한 적이 있다"며 "감염관리를 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모듈 개발 등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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