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 증후군이 없는 여성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43% 높아

하지불안 증후군을 진단받은 여성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Neurology 12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 증후군 여성 환자는 하지불안 증후군이 없는 여성과 비교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43%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에게 주로 동반된 고혈압, 비만, 심혈관질환, 수면장애 등을 보정해도 유의미했다.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 증후군 남성 환자에 이어 여성 환자도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입증해, 하지불안 증후군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의 새로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2013년에 발표된 하지불안 증후군 남성 환자를 8년간 추적관찰한 연구에서는 하지불안 증후군이 없는 남성보다 질환이 있는 남성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9% 높았다(HR 1.39; P<0.0001)(Neurology 2013;81(1):52-59).

이 연구를 계기로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Xiang Gao 교수팀은 하지불안 증후군이 남성에 이어 여성에게서도 사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지불안 증후군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5만 7417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등록 당시인 2002년에 암, 신부전, 심혈관질환 등을 진단받은 여성은 없었다.

연구팀은 나이, 주요 만성질환, 잠재적 교란요인 등을 보정한 후 하지불안 증후군에 따른 전체 사망 위험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추적관찰 10년 동안 사망한 여성은 총 6448명이었다.

먼저 전체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하지불안 증후군 여성 환자는 질환이 없는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15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adjusted HR 1.15; 95% CI 0.98~1.34).

하지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하지불안 증후군 여성 환자에서 1.43배 높았고(adjuste HR 1.43; 95% CI 1.02~2.00), 이는 잠재적 교란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의미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지불안 증후군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P for trend=0.04).

이어 연구팀은 합병증을 동반한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들을 제외해 분석했고, 그 결과 하지불안 증후군 여성 환자에서 전체 사망 위험이 1.43배(adjusted HR 1.43; 95% CI 1.03~1.97),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djusted HR 2.27; 95% CI 1.21~4.28). 

단 하지불안 증후군과 암 및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Gao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 증후군 여성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단순히 불편한 상태가 아닌, 임상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질환이다"면서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 약 절반은 철분이 부족하기에 철분을 보충하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지불안 증후군을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