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통증완화 효과 확인…위약 대조군 연구 예정

소아청소년의 편두통을 치료하는 데 보톡스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Shalini Shah 교수가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마취학회 연례학술대회(ASA 2017)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Shah 교수에 따르면 기존 약물치료에 내성이 생긴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보톡스를 투여했더니, 편두통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8세에서 17세 사이 소아청소년 가운데 한달에 8일에서 29.5일 동안 5년을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린 대상군을 추려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군마다 매일 12주간 이마, 허리 뒤, 목 뒤에 보톡스를 투여한 후 통증완하 정도, 부작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보톡스를 12주 동안 주기적으로 맞은 대상군에서 편두통 통증 완화 효과가 뚜렷했다. 매일 30분 간격으로 24시간 통증에 시달렸던 환자는 15분 간격으로 7시간 통증에 시달리는 등, 편두통에 시달리는 기간이 확연이 줄었다.

통증 정도를 분석한 척도에서도 보톡스를 투여받은 군에서 10점 만점에서 보톡스 투여 전 8점이었다면 4점에서 1.75점으로 감소했다. 보톡스 투여군에서 부작용은 전혀 동반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Shah 교수는 "보톡스 투여 후 대부분의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편두통 증상 완화 효과가 분명히 나타났다"면서 "시중에 나와있는 편두통 치료 약물 대부분은 소아청소년이 복용하는 데 있어 많은 부작용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보톡스는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보다 안전한 치료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보톡스의 효능 및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케타민도 편두통에 효과적

보톡스에 이어 케타민도 편두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ASA 2017에 발표됐다.

21일 미국 필라델피아대학병원 Eric Schwenk 교수가 ASA 2017에서 케타민의 편두통 증상 완화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편두통 및 난치성 두통 환자 61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케타민을 정맥 투여한 뒤 나타난 효과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케타민을 투여받은 환자의 75%가 편두통이 유의미하게 완화됐다.

통증 정도를 분석한 척도에서도 케타민 투여군이 통증점수가 10점 만점에 3.4점, 비투여군은 7.5점으로 확인됐다. 특히 케타민을 투여받은 지 4일째 증상 완화 효과가 가장 좋았다. 대상군이 편두통 증상 완화를 위해 케타민을 정맥 투여한 평균 기간을 5일이었다.

케타민 투여군에서 치료 1일후 중단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환자 역시 없었다.

Schwenk 교수는 "약물치료에 실패한 난치성 두통 환자에서 케타민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나, 대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대상군이 적어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케타민의 장기적인 효과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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