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평가 검사 오래 걸리고, 치료 로드맵 수가 없어 ... 대한건선학회 송해준 회장 밝혀

▲ 대한건선학회 송해준 회장이 성공적인 건선 치료를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부의 수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건선학회가 세계 건선의 날(10월 29일)을 맞아 건선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한건선학회 송해준 회장(고대구로병원)은 6일 간담회를 열고 "건선은 전염병도 아니고, 불치병도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질환 특성 때문에 환자들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건선 환자는 25~50만명으로 추정된다. 환자의 약 25%가 중등도 이상(PASI점수≥10)의 건선을 앓고 있다. 특히 환자의 40%가 사회적-경제적 활동량이 가장 높은 20-40대라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학회 조사에 따르면, 발병 1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의 30.8%에 불과한다. 또 21.5%의 환자는 발병 후 1년이 지나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민간요법을 사용해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의 낭비도 상당한 상황이다. 그만큼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건선은 연고를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약제치료, 그리고 최신의 생물학적 제제치료 등 다양하다. 꾸준한 치료만 받으면 상당수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효과가 뛰어난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올해 6월부터 산정특례가 적용돼 본인부담금(약제)이 기존 60%에서 10%로 대폭 낮아져 부담도 줄었다.

대한건선학회 박혜진 기획이사(일산백병원 피부과)는 "중증건선 환자들은 그 동안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산정특례를 통해 더 많은 치료기회가 생겼다"며, "다만, 산정특례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의 치료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질환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해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현재 질환의 상태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정부의 관심도 주문했다. 현재 건선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고, 다양한 치료제도 존재하지만 환자가 줄지 않는 것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건선 환자가 내원하면 가장 먼저 중증도를 파악하기 위해 PASI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때 환자의 몸을 구석구석 검사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에 걸리는 시간도 10~15분 소요된다.

이후 환자 상담을 통해 장기간 치료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이처럼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진단과 치료 전략을 짜야하지만 수가가 반영돼 있지 않다.

송 회장은 "건선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진료 수가가 현재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정부가 건선질환 수가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학회는 지속적인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송 회장은 "건선 환자들을 위해 올바른 질환 및 치료 정보를 전달해 환자들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들을 찾아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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