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교수 "청장년층의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 낮아…청장년층 타깃 가이드라인 필요"

▲ 27일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충북의대 김소영 교수는 국내 청장년층의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이 낮은 실정으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령층에서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은 성장했지만 젊은층에서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충북의대 김소영 교수(예방의학교실)는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 원인 중 1위에 해당하고 국내 30세 이상에서도 약 30%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면서 "하지만 30대의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은 고령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중 고혈압 유병률은 2015년 기준 전체 32%로, 남성은 32.4%, 여성은 23.1%였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30~40대의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은 고령층보다 미진한 실정. 

이에 김 교수는 청장년층의 고혈압 관리 장애요인을 분석하고, 청장년층 고혈압 치료율 및 인지율을 높이는 중재방안을 모색하고자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을 수행했다. 데이터 분석에는 25세 미만 및 60세 이상을 제외한 1700여 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젊은 연령일수록 고혈압 인지도와 치료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30대에서 고혈압 치료군은 13.8%, 미치료군은 14.2%, 미인지군은 72.1%였고, 40대는 각각 35.9%, 11.6%, 52.6%였으며, 50대는 58.7%, 8.2%, 32.7%였다. 

즉 연령이 높을수록 고혈압 치료군 비율이 높으면서 고혈압 미치료군 및 미인지군 비율이 낮았던 것.

게다가 성별에 따라서도 고혈압 치료율 차이가 나타났다.

고혈압 치료군은 30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10.4%와 24.8%, 40대에서 29.5%와 46.5%, 50대에서 54.2%와 62.7%로 남성보다 여성의 고혈압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미국은 고혈압 유병자들의 고혈압 조절률은 젊을수록 낮은 경향을 보이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국내 청장년층의 고혈압 조절률도 조만간 미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고혈압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치료받지 않은 청장년층에서 정상혈압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낮다는 것이다.

청장년층의 정상혈압에 대한 인지도는 고혈압 치료군이 53.8%, 비고혈압군이 48.5%였고,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은 미치료군이 45.5%로 조사됐다. 

정상혈압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고혈압 미치료군이 48.1%로 가장 낮았고, 비고혈압군이 53.3%였으며, 고혈압 치료군은 67%로 정상혈압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았다.

김 교수는 "고혈압 미치료군은 치료군보다 주변 지인에게 고혈압 진단 사실을 알렸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았다"면서 "이는 고혈압 관리에 대한 주변 지원이나 지지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김 교수는 청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고혈압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 연구에서 '젊은 나이'는 고혈압 미치료의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회의 중간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정부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 하에 학회는 의료진이 일관성 있는 정보를 청장년층 고혈압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의료진에 대한 교육 강화 및 고혈압 관리를 촉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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