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팀 국제학술지 'PLOS ONE' 게재

우리나라 첫 신장이식수술을 성공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교수)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도입 후 7년간 한국 신장이식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결과, 부부(夫婦)이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우리나라 신장이식 환자 데이터 베이스(KOTRY) 및 보건복지부 장기이식관리센터 KONOS 자료를 이용해 혈액형 부적합이식이 시행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3,035건의 생체신장이식을 조사해 부부이식의 증가율과 혈액형 적합·부적합 부부이식의 이식성적을 비교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은 부적합 이식을 도입한 2007년에는 0.3%였으나, 2014년에 21.7%로 증가했다. 부부이식은 2003년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10%였으나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후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2014년 31.5%까지 증가했다.(그림1).

부부이식이 77.6%로 비혈연간 신장이식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이중 혈액형 부적합이식비율은 20.9%로 이는 혈연간 혈액형 부적합이식 9.8%보다 두배 높았다. (그림 2). 이러한 결과는 5건의 부부이식중 1건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은 다는 것을 의미하며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도입된 이후 부부이식이 다른 생체이식에 비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또한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의 주요 성적을 혈액형 적합 부부이식과 비교해보니, 급성거부반응 발생율 (23.9% vs. 15.8%), 이식신장 생존율(3년 생존율: 96.4% vs. 96.7%), 이식 환자 생존율(3년 생존율: 95.7 vs. 98.2%)로 모두 차이가 없이 우수했다. (그림3).

▲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은 부적합 이식을 도입한 2007년에는 0.3%였으나, 2014년에 21.7%로 증가했다. 부부이식은 2003년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10%였으나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후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2014년 31.5%까지 증가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고령자의 증가와 함께 급격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8만3000명이던 환자는 7년 만인 2015년 배가 넘는 17만2000명으로 늘어 당뇨, 암, 심잘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보다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콩팥이 심한 손상을 받고 기능이 감소해 의료적인 처치 없이는 생명 유지가 어렵게 되면, 정상 기능을 할 수 없는 콩팥을 대신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서 기증받은 건강한 콩팥을 수술 받는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콩팥은 산 사람이 기증할 수 있는 장기인데,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할 경우 이식 후 이식받는 사람의 몸속 항체가 거부반응 일으켜 이식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 주사와 혈액속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의 개발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가능해졌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이식은 조직형과 혈액형의 두가지 부적합을 극복해야하는 이식술이지만 이제는 보편화된 이식술로 자리잡았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이식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입증했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이어 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부부간 이식이 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사회가 건강하다는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궁극적으로는 공여의사가 있었어도 혈액형 부적합으로 이식을 할 수 없었던 많은 배우자들에게 신장을 공여할 수 있는 기회가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SCI 논문인 PLOS ONE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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