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모 김민정 교수 연구팀, 폐경·약물·칸디다 감염 따른 미생물 상태 분석
"당뇨병 여성, 혈당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까지 포함하는 통합 관리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여성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여성보다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이 현저히 낮아지고 변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김민정 교수(산부인과)는 서울성모병원 김명신 교수(진단검사의학과), 인천성모병원 이승옥 교수(진단검사의학과)와 함께 당뇨병을 진단받은 여성 71명과 건강한 여성 100명의 질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했다.
폐경 여부, 칸디다 감염 유무, SGLT-2 억제제 복용 여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당뇨병 여성은 건강한 이들에 비해 질내 유익균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유해균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건강한 여성과 달리 당뇨병 여성은 질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율이 현저히 낮았고, 유해균 및 혐기성 세균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유익균 중심의 군집(CST I)이 감소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군집(CST IV)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칸디다 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유익균 비율이 감소하고, 유해균 비율이 증가해 균형이 깨진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보였다.
또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폐경전 여성에서 유익균 보호 효과를 보인 반면, 폐경후 여성에서는 급격한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깨짐을 확인했다.
김민정 교수는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는 감염, 염증, 부인과 질환과 직결되며 특히 폐경기나 당뇨병 상태에서는 그 영향이 더 커진다"며 "당뇨병 여성에서 혈당 관리와 더불어 마이크로바이옴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Microorganisms 6월 25일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