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C 2025] CoVasc-ICH 임상2상, 급성 뇌내출혈 환자 대상 타당성·안전성 평가
콜키신군 vs 위약군,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 비슷…중증 이상반응은 차이 보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염증제 콜키신(또는 콜히친) 쓰임새가 급성 뇌내출혈 치료까지 넓어지기엔 한계가 드러났다.

급성 뇌내출혈 환자 대상으로 콜키신 투약의 타당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CoVasc-ICH 임상2상 결과, 연구에서 설정한 타당성 목표에는 도달했다. 하지만 위약과 비교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률은 차이가 없는 데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더 높았다.

CoVasc-ICH 임상2상은 급성 뇌내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콜키신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첫 번째 무작위 임상연구다. 다만, 이번 연구는 콜키신을 급성 뇌내출혈 환자에게 사용 가능한지 탐색하고자 진행된 것으로, 효능을 명확하게 확인하려면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1~23일 핀란드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학술대회(ESOC 2025)에서 공개됐다.

MACE 발생률, 콜키신군 11.5% vs 위약군 10.4%

"급성 뇌내출혈 환자 혈관사건 위험 높아…항염증제 가능성 평가 연구 필요"

급성 뇌내출혈 환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허혈성 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높다. 현재 치료전략으로는 이 같은 위험을 충분히 완화하기 어렵고, 특히 출혈 발생 후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하면 이 같은 위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는 급성 뇌내출혈 환자의 MACE 발생 위험을 낮추고 기능적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콜키신은 지난달 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메타분석에서 관상동맥질환 또는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콜키신이 고위험 환자의 MACE 2차 예방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지만, 급성 뇌내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콜키신 역할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학술대회(ESOC 2025) 전경. 홈페이지 발췌.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학술대회(ESOC 2025) 전경. 홈페이지 발췌.

CoVasc-ICH 임상2상은 2022년 8월~2024년 3월 캐나다 11곳 뇌졸중 센터에서 자발성 뇌내출혈 발생 후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성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환자군은 죽상동맥경화증을 동반하고 있거나 위험요인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콜키신 1일 1회 0.5mg 복용군(콜키신군, 50명)과 위약군(50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콜키신 활용 타당성은 센터당 연간 등록률과 6개월째 치료 유지율 그리고 12개월째 약물 순응도를 주요 평가요인으로 확인했다. 목표치는 센터당 연간 등록률은 10명, 6개월째 치료 유지율은 90% 초과, 12개월째 약물 순응도는 75% 초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센터당 연간 등록률은 8.9명, 6개월째 치료 유지율은 92%, 12개월째 약물 순응도는 97%로 목표치에 도달했다.

하지만 유효성에 관한 탐색적 분석 결과, 363.5일 추적관찰 동안 MACE 발생률은 콜키신군 11.5%, 위약군 10.4%로 두 군간 유의한 위험 차이가 없었다(HR 1.22; 95% CI 0.37~4.01). 6개월 시점의 기능적 예후도 두 군이 비슷했다. 허혈성 뇌졸중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발성 뇌내출혈은 위약군에서 2건 보고됐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콜키신군이 15.4%로 위약군(6.3%)보다 수치상 더 높았다. 단,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145).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Aristeidis Katsanos 교수는 "이번 초기 결과는 급성 뇌내출혈 환자에게 콜키신 사용 시 나타나는 초기 안전성 신호를 보여준다"며 "급성 뇌내출혈 환자는 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콜키신 등 항염증제 치료전략을 활용할 수 있을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임상2상에서 콜키신 활용 타당성을 확인한 데 이어 CoVasc-ICH 2 임상3상이 현재 진행 중이다. 연구에서는 급성 뇌내출혈 환자의 MACE 및 기능적 예후에 콜키신이 미치는 효과를 조사하고 있으며, 위약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