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특허풀 프로그램 활용 mRNA 백신 개발 나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류 인플루엔자A(H5N1)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최근 WHO는 아르헨티나 Sinergiun Biotech와 의약품특허풀(MPP)의 mRNA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활용해 H5N1 mRNA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현재 Sinergium Biotech는 H5N1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한 상태로, 전임상 연구를 통해 개념 증명에 나설 계획이다.
전임상을 통해 H5N1 mRNA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면 업계에 해당 데이터를 공유, 백신 개발을 가속화한다.
이처럼 WHO가 H5N1 바이러스를 타깃한 mRNA 백신 개발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미래의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WHO는 '병원체 우선순위: 전염병과 팬데믹 연구 준비를 위한 과학적 프레임워크' 보고서를 통해 다음 팬데믹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후보 바이러스와 세균 30여 종을 선정했다.
순위에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뎅기 바이러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과 함께 콜레라균, 이질균, 폐렴균이 추가됐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일으킬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실제 WHO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전 세계에서 H5N1 유형 조류 인플루엔자A 감염 사례는 896건이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463명에 달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미국 안에서만 13건의 H5N1 유형 조류 인플루엔자A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CDC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보건복지부(HHS)는 모더나에 mRNA 기술을 활용해 조류와 소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위해 1억 7600만달러(2424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WHO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동물에게 널리 퍼져있어 미래에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은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