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공개...작년 의약품 시장규모 30조원 육박
바이오시밀러 수출 실적 50% 증가...전통제약사 참전 수 계속 늘어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바이오시밀러 실적 상승세가 국내 의약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29조 85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021년 25조 3932억원보다 약 17.6% 성장한 수치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COVID-19) 치료제와 백신은 여전히 의약품 생산·수입실적을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7억 8593만달러(약 3조 6000억원)로 전년 대비 75.5%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수출실적은 14억 6869만달러(약 1조 9000억원)로 전년 대비 49.6%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수출실적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맵)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과 일본에서 지난해 600억원 이상을 벌어드리며 매출 시장을 견인했다.
또 맙테라(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매출도 실적 상승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삼페넷, 온베브지 등 셀트리온과 같은 제품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등도 시장에 내놓으면서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전통제약사, 바이오시밀러 시장 대거 도전장...해외서 '가격 경쟁력' 확보 중점
이에 전통제약사들도 대거 참전 의사를 밝히고 있어 해외 실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임상3상을 마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에 대한 품목허가를 유럽에 제출했다.
종근당은 국내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출시했으며, 안과 전문 회사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SCD411’를 개발 중이다.
에이프로젠은 최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3상에 진입했다. 회사 측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도 보유 중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의료보험사의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가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사보험 가입자가 의약품을 처방받기 위해서는 PBM이 선정한 급여목록 하에 포함돼 있는 의약품이어야 한다. PBM과의 협상에서 리베이트는 합법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격 전략이 나눠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미국 현지 파트너사 오가논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제조사도매가격(WAC)을 오리지널 대비 85% 낮은 103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경쟁을 벌이는 업체 중 최저가에 속한다.
저가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은 리베이트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와 다르게 고가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은 대형 PBM에 더 많은 리베이트를 제공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가격을 6575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오리지널 대비 5% 낮은 가격으로 최고가 전략이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설정에 따라 판매 실적이 판이하게 달리질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사가 가격 경쟁 등을 뚫고 오리지널사보다 판매실적을 더 올리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 기진출한 국내사들이 성공 사례를 일궈내면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에 참전하는 전통 제약사들의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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