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발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거치면서 전체 국민 97%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 291개 협력 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조사는 지난 7월 지역 대표 표본지점 및 대상가구를 선정했으며,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해 9월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대상자 9901명의 자연감염 및 백신접종 모두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간에 차이는 없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아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류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됐다.

지역별 분석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다.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각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국민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에 따르며, 전체 항체 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어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

다만, 개인에 따라 면역 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방역당국은 조사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세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질병 유행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항체조사는 보건소, 지역사회 의료기관 등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행된 대규모 감염병 혈청역학 조사로써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졌다”며 "조사사업에 협조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향후 새로운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혈청감시체계를 구축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발혔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방역대응(감염취약집단 효율적 관리) 및 의료대응체계(중환자 병상 수 예측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