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만 4946명에서 2019년 3만 6024명으로 진료인원 증가
고혈압 약제로 인한 일시적 혈압강하, 여름철 탈수 등 원인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매년 1년 중 더운 7~8월에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압 환자는 2015년과 비교해 44.5% 늘어났으며 남성은 70대, 여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저혈압 진료인원은 2015년 2만 4946명에서 2019년 3만 6024명으로 1만 1078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6%였다.
남성은 2015년 1만 1053명에서 2019년 1만 6430명으로 48.6%(5377명)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1만 3893명에서 1만 9594명으로 41%(5710명) 늘었다.
저혈압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3만 6024명 중 70대가 19.6%(706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6.5%(5946명), 80대 이상 14.2%(5105명)의 순이었다.
남성은 70대(26.9%)가 가장 많았지만 여성은 20대(15.3%), 10대(15%) 순으로 저혈압 진료인원이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오성진 교수(심장내과)는 "고령의 남성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율신경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율이 높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여성은 흔하게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감소,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 등이 남자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 명당 저혈압 진료인원은 2019년 70.1명으로 2015년 49.4명 대비 41.9% 증가했으며, 매해 꾸준히 늘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7~8월에 가장 많았다.
오 교수는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탈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 외부 활동이나 작업을 하는 사람이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고혈압 약제를 복용중인 경우에도 일시적인 혈압 강하로 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럴 경우 주치의와의 상담과 약제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료비 증가율은 남성(111.1%)이 여성보다 더 높아
1인당 진료비, 80대 이상 47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아
저혈압의 진료인원 증가에 따라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급증했다.
저혈압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48억 3000만원에서 2019년 95억 8000만원으로 98.6%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8.7%였다.
성별로는 2015년 대비 남성 증가율이 111.1%로 여성(87.4%)보다 더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19만 3000원에서 2019년 26만 6000원으로 37.6% 증가했다.
2019년 기준 1인당 진료비는 80대 이상이 47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4만원, 60대 28만 4000원 순으로 많았다.
오 교수는 "일시적으로 심하지 않은 증상을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저혈압의 경우에는 잠깐 누워 양발을 높여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 주치의와 연관성과 치료 변경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저혈압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저혈압 자체보다도 치료가 필요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및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