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이승환 교수팀 '관상동맥 좌전하행지 개구부 막힘군' 연구
"치료 어려운 군에 스텐트 시술 효과 증명...해외보다 성공률↑"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국내 연구팀은 치료가 어려운 '좌전하행지 개구부 만성폐색병변(ostial LAD-CTO)' 환자군에도 스텐트 시술(PCI)의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이승환(좌)·이필형 교수.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이승환(좌)·이필형 교수(심장내과).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이승환·이필형 교수팀(심장내과)과 충남대병원 윤용훈 교수팀 등 전국 심장센터 13곳의 의료진은 좌전하행지 개구부가 완전히 막혀 만성폐색병변 PCI를 받은 환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내 환자 2004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13개 의료기관에서 PCI를 받은 270명을 포함했다. 

그 결과, PCI 성공률은 86%로, 대만이 보고한 80%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는 좌전하행지 개구부 만성폐색병변의 PCI 결과를 분석한 세계에서 두 번째 결과다. 우리나라에 앞서 대만이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이승환 교수(심장내과)는 "PCI 환자의 경과를 3년 이상 추적관찰 결과, PCI군의 장기적 경과도 비교적 양호했다"며 "이번 연구로 좌전하행지 개구부에 PCI가 안전·효과적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시술 시 환자 상태에 따라 예기치 못한 혈관박리가 생길 가능성도 5% 정도 있지만, 치료 성공률에는 변화가 없어 숙련된 의료진과 상의하면 고령자 또는 다른 대안이 없는 환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캐나다 심장학회지(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PCI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LAD-CTO' 환자군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며 좌우 두 갈래로 나뉘어 심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좌전하행지 개구부 스텐트 시술.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좌전하행지 개구부 스텐트 시술.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왼쪽으로 흐르는 좌관상동맥은 '좌전하행지 개구부(ostial LAD)' 부위에서 '좌전하행지(LAD)'와 '좌회선동맥(left circumflex artery)' 등 두 혈관으로 갈라진다.

ostial LAD에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이 침착되면 혈관 막힘 '만성폐색병변(chronic total occlusion, CTO)'이 발생할 수 있다.

CTO 발생 시 LAD·좌회선동맥에 혈액공급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좌심실 심장근육 전체에 허혈증상이 발생해 환자 예후가 악화된다.  

ostial LAD가 이처럼 완전히 막히는 ostial LAD-CTO 환자에는 수술(CABG) 또는 스텐트 시술(PCI)을 받도록 의료진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하지만 PCI는 굴곡진 혈관(ㅅ모양)에 장착하도록 돕는 '가이드와이어'를 통과하기 어려워 스텐트 관련 합병증 위험이 높고 고난도 기술이 필요했다. 특히 ostial LAD에는 두 혈관이 맞물려 있어 1㎜ 오차에도 PCI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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