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I 2021] 美 연구팀 "천식 없는 환자와 산소포화도 차이 없어"
마스크 유형·착용 시간 등에 따라 산소포화도 달라지지 않아

▲미국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I 2021) 홈페이지 캡처.
▲미국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I 2021) 홈페이지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천식 환자는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도 체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구팀이 미국 미시간대학병원 알레르기 클리닉에 입원한 소아·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산소포화도 측정을 진행한 결과, 마스크를 착용한 천식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천식이 없는 환자와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또 착용한 마스크 유형 또는 착용 시간에 따라서도 산소포화도가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I 2021)의 최신 임상초록세션(Late-Breaking Abstracts)에서 공개됐다(#L18).

이번 연구는 천식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진행됐다.

많은 환자가 언론 보도를 통해 마스크를 착용하면 산소 수치가 낮아지면서 위험할 수 있으며, 특히 천식 등 폐질환이 있다면 해로울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 미시간대학 Alan P. Baptist 교수.
▲연구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 미시간대학 Alan P. Baptist 교수.

연구에서는 지난해 9월 10일~10월 23일 미국 미시간대학병원 알레르기 클리닉에 입원한 소아·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산소포화도 결과를 분석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천식 진단 시기, 천식이 있다면 천식 조절 정도, 착용한 마스크 유형, 마스크 착용 시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한 동안 맥박 산소(pulse oximetry)를 측정했다. 

최종 23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나 산소포화도가 적절하게 측정되지 않은 7명은 제외하고 223명의 설문조사 결과가 분석에 포함됐다. 설문조사 작성자의 40%는 남성(89명)이었고 46%은 천식이 있었으며(102명), 27%는 19세 이상의 성인이었다(60명).

먼저 평균 산소포화도는 천식 환자군 또는 천식이 없는 환자군 모두 98%로 같았고, 산소포화도 범위는 93~100%로 조사됐다.

착용한 마스크 유형에 따른 산소포화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산소포화도는 △천마스크 착용자(119명) 98% △수술용 마스크 착용자(83명) 98% △N95 마스크 착용자(3명) 99%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마스크 착용 시간에 따른 평균 산소포화도는 1시간 미만군이 98%, 1시간 이상군이 99%로, 두 군이 비슷했다.

천식 환자군 중 천식 조절 정도별 평균 산소포화도는 △잘 조절된다고 보고한 환자군(80명) 98% △다소 조절된다고 보고한 환자군(18명) 98% △잘 조절되지 않는다고 보고한 환자군(2명) 96.5%로, 천식 조절 정도에 따른 산소포화도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성별, 인종에 따른 평균 산소포화도도 98% 이상으로 비슷하게 확인됐다.

연구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 미시간대학 Alan P. Baptist 교수는 "천식 동반 여부, 조절 정도, 착용한 마스크 유형 또는 착용 시간에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은 산소포화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천, 수술용 또는 N95 등 마스크 착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천식 진단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개인에게 적용된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필수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위험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 특히 천식 환자들의 우려를 이번 결과가 덜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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