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부 R&D 지원받은 신약, 기술수출 7조 달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의 R&D 투자 지원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기술수출이 역대 최대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지원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 글로벌 기술수출 건수는 총 6건, 약 6조 8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약바이오협회에서 발표한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금액인 총 10조 1492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알테오젠, 보로노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바이오벤처기업이 전체 대비 84%로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한 원천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가 기술이전 받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4조 7000억원의 기술이전 성과를 올린 알테오젠의 ALT-B4는 정맥주사용 항체 및 단백질 의약품의 제형을 피하주사용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간 재조합 히알루론산 분해효소이다.

알테오젠에서 자체 개발한 피하주사 제형변형 플랫폼 기술(Hybrozyme)을 통해 개발됐으며, 이런 플랫폼 기술 활용을 통해 향후 추가 기술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4872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유한양행의 YH12852는 위장관질환 치료제로 국내 전임상 독성·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미국에 기술이전돼 2021년 중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치료제로 국내 최로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개발, 판매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일본과 계약금 545억 및 상업화 달성 기술료 5243억원과 로열티 등 최대 5788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두는 등 향후 국내 초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달성이 전망된다.

보로노이사의 VRN07은 약 7200억원의 기술이전 수출이 이뤄졌다. VRN07은 유전자(Exon 20 insertion) 돌연변이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에 선택적으로 작용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이며,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LCB67은 세포 폐암, 간암 및 다양한 고형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해 미국에 3255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

자체 개발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 ADC(항체-약물 복합체; Antibody-Drug Conjugate)을 통해 개발됐다.
작년에만 LCB67을 포함해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총 4개 후보물질을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복지부 현수엽 첨단의료지원관 직무대리는 "민간기업의 도전적인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있어 역대 최대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비록 민간투자 규모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꾸준한 복지부 R&D지원사업은 신약개발 위험을 분담해주는 혁신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부터는 신약개발 기초연구부터 사업화까지 부처간 칸막이를 제거해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전주기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