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적 방역 못지 않게 심리적 방역체계 중요...'위기에 필요한 소통법' 가이드라인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 위기소통 지침-공중보건 위기소통 표준운영절차

질병관리본부가 '공중보건 위기소통 지침'과 '공중보건 위기소통 표준운영절차(SOP, Standard Operation Procedure)'를 마련해 운영에 들어간다.

이는 메르스 사태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상황 발생시 보건당국이 신속, 정확, 투명한 소통을 통해 이를 신속하게 대처,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앞서 네이처는 우리나라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역학적 방역 자체보다는 국민과 언론, 기관내부, 국제기구 등과의 소통 즉, 심리적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질본은 관리인력이 바뀌더라도, 균질한 소통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번 위기소통 지침 및 표준운영절차(SOP)를 마련했다. 

먼저 지침서에서는 신종감염병(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이 발생하기 전후에 위기소통(Risk Communication)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소통원칙, 관리·평가체계 등이 내용이 담겼다. 

▲질병관리본부 박기수 위기소통담당관

또 표준운영절차에서는 위기소통 업무에 몸담고 있는 각 구성원이 담당해야 할 △주요 감염병 정보에 관한 미디어상의 정보 관찰 및 수집 △질병 통제 및 예방을 위한 올바른 메시지 개발 및 확산 △신속 대응을 위한 언론 브리핑 및 보도자료 배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온라인에서의 국민 직접 소통과 관련한 제반 내용 △국내외 유관기관(대(對)국민·언론·유관기관·국제기구 등과 연결망을 통한 제반 정보 공급 및 신뢰 구축, 유지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번 지침 마련에는 박기수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 담당관이 큰 역할을 했다. 박 담당관은 메르스 사태 당시 복지부 대변인실 홍보기획담당관을 지냈으며, 질본 차관급 격상 후 첫 대변인으로 임명돼 각종 보건의료 정보 제공 및 대언론 소통 등에 힘을 쏟아왔다.

박 담당관은 이 같은 활동상을 바탕으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보건규약(IHR) 공동 외부평가단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인사가 이 자리에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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