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간암 수술사망률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2년 단위 평가 전환 예정

우리나라 주요 5대 암 중 하나인 간암으로 인한 수술 사망률이 100명당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에 비해 3배나 낮은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간암 평가결과(간암 수술사망률)을 공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수술(간 절제술) 현황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7대 3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7배 간암 수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간암수술 현황(단위: 명)

간암 수술환자 100명중 66명(66.3%)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여성의 절반 정도(49.4%)는 다른 곳에서 간으로 전이된 전이암에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 33.8%, 60대 30.7%로 50~60대가 전체 간암 수술 환자의 64.5%를 차지했고, 40대 이하는 18.2%였다. 

간암 수술 사망률 평가결과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간암 수술 환자 100명중 간세포암은 0.9명(0.93%), 간내 담관암 2.2명(2.17%), 간 및 간내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다른 곳에서 전이된 암)은 0.7명(0.72%)으로, 간내 담관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간암 수술 종류에 따른 사망률을 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부분 절제술은 0.5명(0.52%), 구역절제술 0.4명(0.36%), 간엽절제술 1.6명(1.55%), 3구역 절제술 2.2명(2.22%)으로,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르면 4년 전에 비해 사망률이 0.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간암과 담도암(클라스킨종양)까지 포함, 수술사망률을 평가했을 당시 수술사망률은 1.88%로, 수술환자 100명 중 1.9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평가결과를 담도암까지 포함해 평가대상을 넓혀보면, 수술사망률은 1.18%로 100명 중 1.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간암 수술사망률은 외국의 간암 수술사망률에 비해 낮았다.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국 연구결과를 집계한 결과, 간암 수술 환자 100명 중 평균 약 2.8명이 사망, 우리나라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시아권인 중국이 2.4명, 대만 3.6명, 일본 2.7명, 싱가포르 3.0명으로 나타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대상자 수가 적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미국은 연구결과에서 5.2명으로 산출됐다. 

▲ 인구10만명당 외국과의 간암 발생률 비교(단위: 명, 10만명)

다만, 간암 발생률은 우리나라가 좀 더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영국은 8.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2.0명으로 3.8배나 높았다. 

심평원 평가2실 윤순희 실장은 “이번 간암 수술 적정성평가는 간암 수술(간 절제술)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술사망률만을 평가한 결과”라며 “각 기관별 평가대상 환자 수가 적어 기관별 등급 산출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에 따른 평가등급은 산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가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결과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 동안 간암 수술을 시행한 121개 기관, 53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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