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25년만에 발암 가능 물질에서 제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커피를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관련 발암성 평가 보고서(IARC Monographs)는 Lancet Oncology지에도 발표됐다.

국제암연구소는 지난 1991년 커피, 차, 마테, 메틸잔틴(Methylxanthines)과 메틸글리옥살(Methylglyoxal)에 대한 IARC Monographs에서 커피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B군 물질로, 차와 마테차는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또 마테차는 뜨겁게 마시는 경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2A군으로 분류했다.

이번에 발표된 커피, 마테차, 뜨거운 음료에 대한 발암성 평가 보고는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재평가된 것이다.

그 결과, 커피를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뜨거운 음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2A군 물질로 분류했다. 뜨겁지 않게 마시는 마테차는 3군으로 분류했고, 차에 대한 발암성의 재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소는 커피에 대한 발암성 재평가는 1000여 편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커피 섭취의 발암성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섭취가 췌장암, 여성 유방암, 전립선암에 대해 발암효과가 없고 간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많은 역학연구 결과가 있으며, 그 밖에 20여 종의 암에 대해서는 아직 그 근거가 불충분하다.

또 뜨거운 음료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다는 결론은 아주 뜨거운 음료의 섭취(65℃ 이상)가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람 대상 역학연구 결과와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과 오진경 과장은 “그 동안 커피 섭취가 췌장암, 여성 유방암, 전립선암에 대해 발암효과가 없고 간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해서는 오히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많은 역학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외에도 다른 20여 종의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도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종목 국립암센터 식도암 전문의는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경우, 열에 의해 구강, 인두, 후두 및 식도에 손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암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암연구소의 발암물질 분류 기준

·1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함(Carcinogenic to humans)
·2A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음(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
·2B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3군: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음(Not classifiable as to its carcinogenicity to humans)
·4군: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지 않을 개연성이 높음(Probably not carcinogenic to humans)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