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발표...환자수 11%-진료수입 20% 증가

▲서울아산병원에서 2:1 생체간이식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환자의 모습.

우리나라를 방문해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의 숫자가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자 국적은 중국, 방문지는 서울, 진료내용은 내과가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의 숫자는 총 29만 7000명으로 전년대비 11%, 진료수익은 66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해 2009년 이래 총 2조원을 누적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2009년~2015년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보건복지부, 단위: 만명)

환자 출신 국적은 여전히 중국이 가장 많았으나, 한류문화의 영향이 컸던 카자흐스탄 등 타 국가 환자 숫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환자 수는 9만 910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의 24.6%를 차지했으며 미국(4만 1000명)과 러시아(2만 900명), 일본(1만 8900명), 카자흐스탄과 몽골(1만 2600명), 베트남(53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즈베키스탄 환자도 전년대비 1900명이 증가해,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외국인환자 진료비 규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환자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총 6694억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25만원으로 각각 20.2%, 7.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고액환자도 27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9%가 늘었다.

▲2009년~2015년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현황(보건복지부, 단위: 천명)

진료과목 면에서는 내과가 약 8만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21.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성형외과와 건강검진이 각각 4만명(11.1%), 약 3만명(9.3%)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환자의 24%가 성형외과를 ▲러시아 환자의 28%·미국 환자의 23%·UAE 환자의 23%가 내과를 ▲일본 환자의 28%가 피부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지역은 서울로 전체 방문자의 55.8%(17만명)가 서울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도가 19.1%(6만명), 인천이 5.4%(2만명) 순이었다. 

여전히 수도권 집중도가 높았지만 전남, 전북, 광주 등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외국인환자 수가 1.5배 가량 늘어나 시장성장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이라며 "한국 의료의 우수성 홍보, 통역과 숙박 등 비의료서비스 시장 활성화 지원, 연계 관광 개발 등을 통해 2020년에는 1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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