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로슈 10%대 성장…대형품목 특허만료 타격 AZ ‘부진’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실적과 관련,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다국적사의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매출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 다국적제약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자료를 토대로 재구성.

먼저 매출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6474억원(2014년 6283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2014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4552억원으로 매출 2위를 차지한 한국노바티스는 2014년(402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액 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뒤이어 한국로슈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3217억원, 30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2840억원)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2355억원)이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한국애보트(1721억원), 한국오츠카(1363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한국로슈와 한국노바티스, 한국오츠카가 각각 14.46%, 12.98%, 12.7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의 원외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미약품과 공동판매 중인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가브스메트(빌다글립틴/메트포르민)의 성장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타시그나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14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고 가브스메트의 처방조제액은 34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4.4% 성장했다.

한국오츠카는 항혈전제 프레탈정(성분명 실로스타졸)의 꾸준한 처방이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하며, 한국로슈 역시 항암제 분야에서 탄탄한 매출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꾸준한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룬드벡은 347억원의 매출을 기록, 25.3%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전년대비 3.7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와 위궤양치료제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의 특허만료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크레스토는 특허가 만료된 2014년 처방조제액이 973억원이었 데 비해 2015년 725억원으로 25%의 감소했고, 넥시움도 같은 기간 동안 처방조제액이 532억원에서 374억원으로 떨어졌다.

동반성장 다국적사, 희비 엇갈린 영업이익
다수의 다국적사가 매출액이 증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경영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매출액 1위를 기록하며 외형적 성장을 거뒀던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25억원의 영업손실을,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에서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1.84%, -18.59%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한국애브비(영업손실률 0.01%, 당기순손실률 31.40%), 한국오츠카(영업손실률 43.36%, 당기순손실률 34.28%)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전년대비 약 14억원(1.87%)의 매출 상승을 보였지만, 영업손실률은 90.2%에 달했다.

또 한국로슈는 영업이익에서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로의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한국애브비는 2015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오츠카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각각 43.36%, 11.84%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87.51%)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91.55%)은 전년대비 2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알짜경영을 했다.

한편, 업계 상위권인 GSK는 아직까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고, 유한회사인 MSD는 공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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