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하는 수술법보다 정확성 높아

▲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고인준 교수.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인 내반변형(안짱다리) 정도에 따라 진행하는 3단계(3-Step) 무릎 인공관절 수술법의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고인준 교수팀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내반변형이 동반된 267명의 환자들에게  내반변형 정도에 따라 새로운 3단계 이완방법을 적용해 수술 후 1년동안 경과를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통증이 감소하고 내반변형이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 교수팀은 수술 시 무릎관절을 유지하거나 움직여 주는 관절낭, 인대, 힘줄, 근육 등 뼈 외의 연부조직의 균형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대부분 무릎 관절염 환자는 심한 통증과 변형으로 무릎관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연부조직이 굳어있다.

특히 내반변형이 심한 환자는 다리가 안쪽으로 활처럼 오그라드는 관절 구축이 있다. 연부조직을 일자로 똑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수술을 받았어도 무릎을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되며, 과하게 교정하면 연부조직에 손상을 입혀 무릎에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부학적으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정확하게 측정하며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수술법은 1단계로 심부 내측측부 인대가 시작되는 부위를 이완하고, 2단계로 종아리 근육의 건을 이완, 3단계로는 천부 내측측부 인대를 주사침으로 천공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수술자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해 손상된 관절을 떼어낸 그 동안의 수술법과 달리, 관절의 구축이 심해질수록 연부조직이완의 정도를 단계별로 높여가며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고인준 교수는 “우리나라 무릎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자가 9배 정도 많은데, 가사노동으로 무릎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진행 정도가 초기인 경우 약물과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이미 증상과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용 교수는 “그 동안 내반변형 환자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정립된 방법이 없었기에, 내측 연부조직 이완술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한 이번 연구가 내반변형이 동반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인공관절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인공관절학회지(Journal of Arthroplasty) 9월호에 표지 논문(Issue Highlights) 으로 선정돼 해당 홈페이지와 미국 최대 온라인 의학 도서관인 ‘펍메드(Pubmed)’에서 논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인용 교수와 고인준 교수가 연구한 인공관절 수술시 적용하는 3단계 수술법이 미국 인공관절학회지(Journal of Arthroplasty) 9월호에 표지 논문(Issue Highlights) 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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