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장암 발병률 매년 4.3% 증가 추세

대장암은 국내 남성암 발생 2위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대장암 발병 추이를 보면 한국 여성도 대장암에서 결코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통계청(2015년) 보고에 따르면 대장암은 65세 이상 노령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 김광호 교수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 협진센터장 김광호 교수는 "국내 여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암 중에서는 3위, 65세 이상 노령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대장암의 조기 발견이 늦고 상대 생존율이 낮아 폐경 이후의 여성들은 대장암의 예방과 조기 검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남성암? 성별에 따라 '남녀유별'한 암

9월은 '대장앎의 달'이지만 대장암이 성별에 따라 발생률에 차이가 있는 '남녀유별'한 암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10만 명당 대장암 발병률은 58.7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대장암은 흔히 남성에게서 발병이 쉬운 암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해 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대장암이 적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고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12년 암등록통계의 65세 이상 고령군에서 암 발생 순위를 살펴보면 남성은 대장암이 3위인데 반해 여성은 대장암이 1위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음에도 5년 생존율은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1993~2012년의 대장암의 성별 상대생존율 자료를 살펴보면, 5년 생존율의 경우 여성은 65.9%, 남성은 70.5%로 4.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장암은 '남성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장암 검진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병이 진전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은 대장 내시경

한편 대부분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이 5~15년에 걸쳐 서서히 악성으로 변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 내시경은 대장 건강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지만, 검사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에 검사받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 내시경은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장 세정제 복용과 오랜 시간 설사를 해야 하는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김광호 교수는 "대장 내시경은 대장 내부를 관찰하고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이 있으면 용종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뿐 아니라 치료까지 가능한 검사 방법"이라며, "만 50세 이상 대장암 위험군이라면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대장 내시경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므로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장암은 식생활의 영향이 큰 만큼 평소 육류 대신 섬유질 위주의 식단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 여성의 경우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약 20% 높은 만큼 금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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