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대 김재현 교수팀,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로 주목

인공심장판막 봉합과정을 없앤 새로운 수술법이 국내에서 잇딴 성공을 거두면서 고령 또는 고위험 환자의 심장수술에 대한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계명대동산병원 최세영·김재현 교수팀(흉부외과)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2번째로 심한 대동맥판막폐쇄부전 소견이 있는 79세 남성 환자에게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해당 수술 결과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흉부외과학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 것.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여러 원인에 의해 대동맥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는 환자에서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수술로, 최근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 판막질환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 대동맥판막치환술에서 병든 대동맥판막을 완전히 제거한 뒤 인공판막을 대동맥 판막륜에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면 이번에 성공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서는 실로 봉합하는 과정이 사라진 것이 특징. 실로 연결하지 않아도 심혈관 스텐트처럼 인공판막이 자체 고정되도록 진화된 덕분에 가능한 결과다.
연구팀은 봉합과정의 생략으로 전체 수술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들게 되면서 심정지 및 인공심폐기 가동시간도 영향을 미쳐 수술 사망률 및 합병증이 감소되는 결과까지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위험 환자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김재현 교수는 "해외에서 수술 후 5년간 관찰한 결과 성적이 우수했고, 고위험군에서도 수술사망률이 평균 2%를 기록해 기존 봉합식 수술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많은 고령, 고위험 환자들은 물론, 동맥 판막륜이 작아서 기존 봉합식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