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윤종호 교수팀, 로봇갑상선절제술 600례 안전성·유효성 입증

▲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윤종호·정기욱·성태연·이유미 교수

상처 부위를 최소화 하는 로봇수술이 국내 암 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윤종호·정기욱·성태연·이유미 교수팀은 최근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로봇갑상선절제술 6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로 자리잡고 있는 갑상선암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던 경부절제술은 목 부위에 6~7㎝ 가량의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로봇수술 기법은 겨드랑이나 가슴 부위를 통해 암을 제거함으로써 노출 부위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 후 목의 불편감이 덜해지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수술 성적도 경부절제술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술 후 평균 3.5일이면 퇴원이 가능하고 갑상선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영구적 합병증 발생 빈도도 1% 내외로 차이가 없었다. 갑상선암 수술의 완성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림프절 절제수와 수술 후 갑상선글로불린 수치도 경부절제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고화질의 3차원 확대 영상을 통해 의사에게 선명하고 안정적인 수술 시야를 제공하고, 외과 의사의 술기를 그대로 구현, 관절운동이 가능한 로봇 팔이 도입됨으로써 기존 내시경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윤종호 교수는 "로봇수술은 모든 갑상선암에 적용할 수는 없고, 환자의 연령, 종양 크기, 침범 정도, 림프절 전이 상태에 따른 신중한 환자 선택이 필요하다"면서 "고가 장비를 이용하는 탓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성태연 교수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수술 흔적이 작고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특히 젊은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기존 경부절제술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Annals of Surgical Oncology'와 'Head & Neck' 등 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동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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