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이 최근 성장비만센터와 급성중독 치료센터를 연이어 문을 열었다.

아주대병원은 먼저 빠르게 증가하는 성장질환을 좀 더 전문화해 진료할 수 있는 전용 공간과 체계를 갖추고 '성장비만센터(센터장 황진순 교수)'를 개소했다. 지난 2009년 성장클리닉 개설 이후 연간 3만8000여 명에 이르는 성장관련 질환 환자를 진료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성장관련 질환에서 기존의 소아내분비 영역뿐 아니라 척추측만증, 평발과 같은 소아정형외과 영역이나 터너증후군의 난소기능장애와 같은 산부인과 영역에 대한 진료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에 센터로 확대 개소하게 된 것.

웰빙센터 3층에 위치해 있고 전용 면적 106㎡를 사용한다. 소아청소년과 황진순·이해상·심영석·정활림 교수가 주로 성장과 비만을, 정형외과 조재호 교수가 소아정형외과 질환을,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가 불임을 진료하고, 영상의학과 이은주 교수가 협진한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의 성장발달, 유전, 대사질환, 비만, 척추측만증, 비만, 불임 등에 대한 문제는 이곳에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

또 급성중독 환자에게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급성중독 치료센터'를 개소했다.

'급성중독'이란 독성물질이 짧은 기간 내에 생체에 작용하여 갑자기 질병 상태에 빠지는 현상으로, 급성중독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은 약물, 화학물질, 농약, 뱀교상과 같은 자연독, 생활용품 등 다양하다.

이번에 개소한 급성중독 치료센터(센터장 민영기 교수)의 특징은 중독환자가 응급센터로 실려오는 즉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중독학을 전공한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 체외로 중독물질을 제거해야 하는 환자에 대하여는 응급실에서 바로 24시간 혈액투석이 가능하고, 중독환자를 위한 전용 집중치료실과 입원실도 갖췄으며, 24시간 Hot-Line을 설치해 중독환자의 전원 문의나 치료에 대한 자문도 제공한다.

진료는 응급의학과 민영기·최상천·이지숙 교수와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 그리고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고, 중독물질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약사가 의료진으로 참여한다.

민영기 센터장은 "국내에서 연간 35만 건의 급성중독이 발생하지만 실상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없다"고 설명하고 "이번 급성중독 치료센터 개소는 급성중독 환자를 빠른 시간 안에 전문적인 치료를 하여 국내 급성중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치료 후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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