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량 분석과 적정사용 평가 도구 개발 연구용역 진행
중소병원계, 적정한 항생제 사용 필요하지만 강제적 평가는 부정적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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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300병상 이하 중소병원 및 요양병원에 대한 항생제 사용 실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내 중소병원의 항생제 사용실태 조사 도구 개발 및 시범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연구를 진행한다.

내년 9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구용역은 요양병원을 포함한 국내 300병상 이하 중소병원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질적, 양적 평가를 위한 도구 개발 및 시범조사를 통해 항생제 사용 실태를 파악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중소병원에서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 이번 연구용역의 목적이다.

국가 차원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의료기관 내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이 중요하다.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을 유도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이 강조되고 있지만 중소병원들의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판단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일선 의료진들에게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유도해 항생제 내성률을 줄이기 위해 현재 중소병원계의 항생제 사용 실태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그동안 대형병원에서의 항생제 사용실태에 대한 조사는 이뤄져 왔다"면서도 "중소병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진 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체 의료기관 중 중소병원의 비중이 대형병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가용한 의료자원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기관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구용역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중소병원에서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질적, 양적 평가를 위한 감염전문가 및 통계전문가, 중소병원 관계자 등이 포함된 다학제 연구위원회가 구성된다.

연구위원회는 중소병원 항생제 적정성 평가를 위한 평가 항목 개발 및 항생제 사용량 분석을 수행한다.

또, 대한요양병원협회와 대한중소병원협회와 연계해 항생제 처방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연구는 국내 중소병원에서의 항생제 사용량을 분석하며, 중소병원에서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위해 필요한 자원에 대한 현황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또, 중소병원에서의 항생제 적정성 평가 항목 및 적정사용 평가 도구를 개발해 중소·요양병원 대상 항생제 사용 적정성 시범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중소·요양병원에서의 항생제 사용 현황 및 적정성에 대한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생제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계는 항생제 적정사용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강제적인 적정성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 중소병원장은 "정부에서 다양한 항목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적정성 평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미흡한 상태"라며 "적정성 평가를 위한 자료제출에 대한 행정적 비용과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생제 사용을 적절하게 줄이는 것은 공감하지만,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는 자율적인 참여를 전제해야 하며, 강제화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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