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0] CROWN 임상 3상, ALK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 대상으로 크리조티닙과 비교
중간분석 결과, 로라티닙군 PFS 유의하게 연장…뇌전이 환자서 완전반응률 71%

호주 피터맥캘럼 암센터 Benjamin Solomon 박사는 18~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0)에서 CROWN 임상 3상의 중간분석 결과를 19일에 발표했다.
▲호주 피터맥캘럼 암센터 Benjamin Solomon 박사는 18~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0)에서 CROWN 임상 3상의 중간분석 결과를 19일에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3세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로라티닙(제품명 로브레나)'이 1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ALK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CROWN 임상 3상의 중간분석 결과, 1차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잴코리)과 비교해 로라티닙을 복용한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유의하게 연장됐다. 이와 함께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게서도 크리조티닙 대비 높은 완전반응률이 확인됐다. 

CROWN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는 18~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0)에서 19일에 발표됐다. CROWN 연구는 오픈라벨 무작위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다. 

23개국에서 모집된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IIIB/IV기 NSCLC 환자 296명이 로라티닙 100mg 1일 1회 복용군(로라티닙군, 149명)과 크리조티닙 250mg 1일 2회 복용군(크리조티닙군, 147명)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로라티닙군 18.3개월, 크리조티닙군 14.8개월이었다.

1차 목표점으로 독립적 중앙맹검평가(BICR)에 따른 PFS(중앙값)를 조사한 결과, 로라티닙군이 크리조티닙군 대비 유의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티닙군의 PFS는 추적관찰 기간에 평가할 수 없었지만(not-estimable) 크리조티닙군은 9.3개월이었고, 사망 또는 질병 진행 위험이 크리조티닙군보다 로라티닙군에서 72% 낮았다(HR 0.28; 95% CI 0.191~0.413).

이와 함께 12개월 동안 무진행생존율(PFS rate)은 로라티닙군 78.1%, 크리조티닙군 38.7%로 조사됐다. 

로라티닙군의 PFS 혜택은 연령, 성별, 인종,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수행능력, 흡연력, 중추신경계 전이 여부 등에 따라 평가한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2차 목표점으로 평가한 BICR에 따른 객관적반응률(ORR)은 로라티닙군 76%, 크리조티닙군 58%로, 앞선 결과와 유사하게 로라티닙군이 크리조티닙군보다 개선됐다. 

또 로라티닙군의 완전반응률은 3%, 부분반응률은 73%였으나, 크리조티닙군에서 완전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없었고 부분반응률은 58%였다. 아울러 반응지속기간(중앙값)은 로라티닙군에서 평가할 수 없었으며 크리조티닙군은 11개월로 조사됐다.

이어 연구팀은 등록 당시 뇌전이가 확인된 로라티닙군 17명과 크리조티닙군 13명에 대한 하위분석을 진행했고, BICR에 따른 ORR은 각 76%와 58%로 조사됐다.

주목할 결과는 로라티닙군의 완전반응률은 71%였지만 크리조티닙군은 8%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로라티닙군은 중추신경계 전이의 진행시간이 크리조티닙군보다 의미 있게 개선했다(HR 0.07; 95% CI 0.03~0.17).

안전성 평가에서 확인된 3~4등급 이상반응 발생률은 로라티닙군 72.5%, 크리조티닙군 55.6%였고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각 6.7%와 9.2%였다. 로라티닙군의 3~4등급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검사소견의 이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부종, 체중 증가 등이 대다수였다. 

연구를 진행한 호주 피터맥캘럼 암센터 Benjamin Solomon 박사는 "CROWN 결과는 로라티닙이 ALK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의 뇌전이 진행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뇌전이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결과는 로라티닙을 ALK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생존율에 대한 결과는 중간분석 당시 충분하지 않아 이번 학술대회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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