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안구적출 없이도 시력을 보존할 수 있는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를 본격 실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민(안과) 교수와 조연아 교수(방사선종양학과)팀은 근접방사선치료 '루테늄 아이플라크(Ru-106 eyeplaque)' 장비를 최근 구축하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치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루테늄 동위원소 금속판을 안구에 부착해 방사선 조사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7일 이내에 금속판을 제거한다.

조 교수는 "기존 수술법은 안구를 적출해 의안을 착용해야 했지만 근접방사선치료는 안구도 보존할 뿐 아니라 일정 수준의 시력 보존이 가능하다"며 "치료기간도 1주일 정도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근접방사선치료는 포도막흑색종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포도막은 눈의 망막과 공막의 중간에 있는 막으로 검은 포도알처럼 보인다고 해서 포도막이라고 불린다. 포도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포도막흑색종은 안구를 적출하거나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해야 했다. 

김민 교수는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를 성인포도막흑색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망막모세포종도 제한적이지만 안구 보존의 목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구종양에 대한 근접방사선치료는 지난해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안종양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안구종양 전문의로 세계 최고의 안구종양 치료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윌스안과병원(Wills Eye Hospital)에서 1년간 연수하며 1만여 명의 안구종양 환자를 치료한 바 있다. 

이어 조 교수는 최근 안구종양에 대한 근접방사선치료의 효과 및 안구 보존 가능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 등을 통해 학술연구에도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