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연세대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와 KMI 한국의학연구소가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역학 공동연구를 통해 '흡연 시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지는 것'을 밝혀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낮은 고밀도지질 콜레스테롤 중 3개 이상을 포함하는 경우이며 심혈관질환 및 제2형 당뇨병 발생, 사망률 증가와 관련돼 있다.

공동연구팀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연구에 참여한 KMI 한국의학연구소 검진자 중 2013년까지 추적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총 인원은 검진자 21만 2914명 중 8만 8299명(남성 5만 7187명, 여성 3만 1112명)이며 검진 당시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결측), 이상치 결과가 나온 사람은 제외됐다.

연구결과 연구 참여 시점을 기준으로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남성 평균 2.8년, 여성은 평균 3.1년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 8만 8000여 명에 대한 데이터에서 연령·성·비만도·음주·운동을 통제하고 흡연 상태를 △비흡연자 △과거흡연자 △현재흡연자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비흡연자보다 현재흡연자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37배 높았다.

특히 현재흡연자 중 더 많이, 더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울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렸다.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발생할 위험도 0~3갑년 미만 흡연군이 비흡연자 대비 1.32배 높았다.

갑년(pack-year)은 하루 흡연량(개비)을 20(한 갑)으로 나누고 흡연 기간(년)을 곱한 지표를 말한다.

아울러 남성은 비흡연자 대비 20갑년 이상을 피운 경우 복부비만 위험이 1.34배 높았고, 여성은 비흡연자 대비 6갑년 이상을 피운 경우 복부비만 위험이 1.84배 높았다. 

연세대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지선하 소장과 김정훈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흡연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입증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