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Pediatric Research에 연구논문 결과 발표
강아지랑 놀거나 산책한 어린이, 반사회적 행동 ↓ 친사회적 행동 ↑ 확률 상대적으로 높아
호주 연구팀 "관찰 연구는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2~5세인 어린이가 가정의 강아지랑 산책하고 놀면 사회성·감정 등 심리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됐다. 

6일 Nature 학술지의 Pediatric Research 저널에 발표된 호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반사회적 행동을 취할 위험이 30% 낮았다.

또 강아지가 있는 가정의 어린이는 친구들과의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40% 더 낮았으며 전반적으로 문제를 경험할 확률이 23% 더 낮았다. 

그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키운 가정의 어린이는 친사회적 행동을 취할 확률이 34% 더 높았다.

특히 가정이 강아지와 1주일에 최소 1번 산책하면 자녀가 친사회적 행동을 취할 확률이 45% 높아졌으며, 강아지와 최소 1주일에 3번 적극적으로 놀면 자녀가 친사회적 행동을 취할 확률이 74% 증가했다.

또한 가정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면 자녀가 전반적인 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26% 낮아졌다.

그러나 호주 연구팀은 이번 연구 디자인은 관찰 형태로서 제한점이 있다며 강아지를 키우는 것과 자녀의 심리 발달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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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CE 연구, 강아지가 어린이 심리 발달에 미치는 영향 검토

성인이 강아지를 키우면 동기 부여 및 감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었지만, 어린이가 강아지와 놀거나 산책하면 심리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극소수였다. 

이에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은 이번 PLAYCE 단면적 관찰 연구를 3년을 걸쳐 2~5세인 호주 유치원생 2119명의 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어린이가 강아지와 적극적으로 놀고 산책하면 어린이의 사회적·감정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했다. 

연구팀은 SDQ(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 설문조사를 유치원 115곳에 배포했으며 유치원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지역에 위치했다. 연구진은 연구에 신체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육체적·지적·행동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제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문조사의 응답률은 46%에 달했으며, 1646가족이 참여했다. 이 중 강아지를 키운 가족은 42%였다. 

분석 결과, 설문조사에 포함된 유치원생 약 절반(52%)은 남성, 평균 나이는 3.3세였다. 이 중 67%는 형제·자매가 있었다. 

또 가족의 89%는 부모가 이혼하지 않고 결혼을 유지했으며, 부모 56%는 대학교 학사 이상의 교육 수준을 보였고 81%는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으면 강아지를 키우지 않을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의 77%는 자녀가 1주일에 최소 3번 강아지와 적극적으로 놀았으며, 가정의 53%는 자녀가 1주일 최소 1번 강아지랑 산책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강아지를 키우거나 키우지 않는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의 나이, 성별, 수면 및 '스크린 시간(전자기기 사용 시간)'과 부모의 교육 수준과 같은 잠재적 변수를 조정했다.

두 그룹을 분석한 결과,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심리적 발달 점수가 더 높을 확률이 컸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반사회적 행동을 취할 위험이 30% 낮았고, 친구들과 문제나 전반전인 문제를 경험할 확률이 40% 낮았다. 또 강아지를 키운 가정의 자녀는 친사회적 행동을 취할 확률이 34% 더 높았다. 이는 어린이가 강아지랑 놀거나 산책하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호주 연구팀은 "강아지를 키운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가정의 어린이보다 친구·행동 문제가 감소했으며 친사회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며 "이번 연구는 유치원생의 부모가 강아지를 키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사회적·감정적 발달 혜택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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