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신장 혜택 입증한 SGLT-2 억제제·GLP-1 제제 임상 도입되면서 의문 제기
유럽 전문가 "설포닐우레아는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단기적으로 투약해야"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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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유럽 당뇨병 전문가들이 제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의 2차 치료제로 설포닐우레아를 투약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 등 심장-신장 혜택을 입증한 새로운 항당뇨병제가 임상에 도입되면서 설포닐우레아를 여전히 당뇨병 환자의 2차 치료제로 고려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설포닐우레아는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단기적으로 투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문가 18인이 참여한 이번 성명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6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탈리아 가브리엘레단눈치오대학 Agostino Consoli 교수는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설포닐우레아에 대한 권고안이 국가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며 "권고안은 혈당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치료를 접근하도록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설포닐우레아와 메트포르민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은 임상에서 혈당조절 이상의 혜택이 있는 항당뇨병제를 선호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설포닐우레아의 이상반응인 저혈당 및 체중 증가 위험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항당뇨병제에 대한 근거를 분석해 최종 세 가지 권고안을 마련했다.

먼저 SGLT-2 억제제, GLP-1 제제 또는 DPP-4 억제제를 메트포르민 치료 후 2차 치료제로서 설포닐우레아보다 먼저 선호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표를 혈당조절에서 나아가 심장-신장에 대한 혜택과 생존율 개선에 주안점을 둔 것.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치료와 관련된 저혈당 위험 최소화 △심혈관 혜택(SGLT-2 억제제, GLP-1 제제) 또는 중립적(neutral) 영향(DPP-4 억제제) △신장 혜택(SGLT-2 억제제>>GLP-1제제>DPP-4 억제제) △체중에 긍정적(SGLT-2 억제제, GLP-1 제제) 또는 중립적 영향(DPP-4 억제제) △혈당조절 내약성(glycemic durability) 개선 △적정 또는 자가 혈당 관리 없이 치료 용이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새로운 항당뇨병제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지만, 심혈관질환을 동반했거나 고위험인 환자에게 금기사항이 없으면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제제를 투약하도록 강하게 권고했다. 

설포닐우레아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확실하지 않을지라도 심혈관 또는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가 없다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2차 치료제로서 설포닐우레아를 정기적으로 투약하는 치료전략은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단기간 진행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설포닐우레아를 처방해야 한다면, 저혈당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글리클라지드를 선호하도록 했다. 또 설포닐우레아로 치료받는 환자들은 저혈당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며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는 심장과 혈관, 신장에 대한 긍정적인 혜택이 확인됐으므로, 환자들의 심장-신장 보호 혜택을 고려했을 때 설포닐우레아를 이들 치료제보다 먼저 투약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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