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N 2020] 6시간 이내 발관한 환자 3개월째 예후 좋아져…폐렴 발생률도 낮아

이미지출처: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0) 홈페이지.
▲이미지출처: EAN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는 인공호흡기 이탈 후 기관튜브를 제거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예후를 인공호흡기 발관(extubation) 시간에 따라 분석한 결과, 6시간 이내에 발관한 환자의 3개월째 예후가 유의하게 향상됐다. 발관은 기계환기 이탈의 마지막 단계로 인공기도를 제거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6시간 이내에 발관한 환자의 폐렴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환기요법 시간(ventilation time)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는 가능한 한 빨리 발관해야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의대 Simon Fandler-Hofler 교수는 지난달 23~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0)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전순환계 내 대혈관폐색으로 전신마취하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441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9세였다.

전체 환자군은 혈전제거술 후 △조기 발관군(6시간 이내 발관) △지연 발관군(6~24시간 이내 발관) △늦은 발관군(24시간 이후 발관) 등으로 분류됐다. 발관시간 중앙값은 3시간이었지만, 환자별로 1시간부터 530시간까지 다양했다. 조기 발관군이 57.7%로 가장 많았고, 지연 발관군은 27.7%, 늦은 발관군은 14.5%로 조사됐다. 

뇌졸중 후 3개월째 평가한 장애 예후 평가지표인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가 0~2점으로 예후가 좋은 경우를 1차 종료점으로 설정했다.

3개월째 평가 결과, 42.6%(188명)의 예후가 좋았고 이는 짧은 환기요법 시간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P<0.001).

게다가 24시간 이내에 발관한 환자군에 대한 분석에서 조기 발관군의 예후가 개선될 가능성은 지연 발관군보다 2.4배 높았다(OR 2.4; P<0.001). 또 성공적으로 재개통술을 받은 환자일수록 예후가 유의하게 좋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반응의 유의한 예측인자는 △나이(P<0.001) △고혈압(P<0.001) △만성심질환(P=0.02) △당뇨병(P=0.002) △심방세동(P=0.001) △입원 시 NIHSS 점수(P<0.001) 등이 지목됐다. 

이어 연구팀은 혈전제거술 후 발관시간에 따른 폐렴 발생률을 평가했고, 뇌졸중 전문치료실 또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의 폐렴 발생은 환기요법 시간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폐렴 발생률은 조기 발관군이 9.6%였지만, 지연 발관군은 20.6%, 늦은 발관군은 27.7%로 발관시간이 늦어질수록 폐렴 발생률이 높았다(P<0.01).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이번 연구가 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일부 환자의 발관이 늦어지는 이유를 조사했고, 뇌 부종, 충분하지 않은 각성도, 발작, 호흡부전 등을 포함한 뇌졸중 합병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결과는 의료진의 업무 집중시간(core hours)에 따라 발관시간이 달라졌다는 대목이다. 의료진이 거의 없는, 업무 집중시간 외에 입원한 환자군에서 발관이 지연됐기 때문. 업무 집중시간 내에서는 약 90% 환자가 조기 발관했지만, 그 외 시간에 조기 발관한 환자는 약 50%에 불과했다.

Hofler 교수는 "이는 의료진이 발관 등 잠재적인 합병증이 있을 수 있는 중재법을 즉시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다면, 다음 날까지 중재법이 지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결과는 혈전절제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에게 발관 등 특정 중재법을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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