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A] 미국 연구팀, 아편 제제 진통제 투여한 군 vs 투여하지 않은 군 비교
환자가 직접 작성한 설문지 분석 결과 통증 관라에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 없어

이미지 출처: AU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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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비뇨의학과 수술을 한 후 아편 제제를 진통제로 처방하지 않고도 통증관리가 가능하다는 연구 논문 두 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과 신장절제술 등 비뇨의학과 수술 후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아편 제제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중 약 6% 환자에게서 의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뇨의학과 수술 이후 아편 제제 진통제를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이 진행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AUA)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 

전립선절제술 후 아편 제제 진통제 효과는? 

첫 번째 연구는 미국 피츠버그메디칼센터 Benjamin Davies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다. 

연구팀은 2019년 1월~6월 사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과 신장절제술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실을 방문할 때 '미국 통증학회 환자 결과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편 제제 진통제를 처방을 받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윌콕슨 순위합 검정(Wilcoxon Rank-sum test)을 사용해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자신의 통증, 활동 수준, 심리적 증상 및 신체 증상에 대한 환자의 인식 등을 설문지에 적도록 했다. 또 환자의 통증 측정에는 환자결과보고(patient-reported outcomes, PROs)들을 포함했다. 각 항목의 점수는 최하 10점부터 최고 0점(증상이나 통증 없음)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분석할 때 인구 통계학적 특성,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약물처방, 병원 과정 및 외과의사의 특성을 보완했다. 

연구에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57명, 신장절제술을 받은 42명 총 99명이 참여했다. 

연구결과 아편제제 진통제를 투여받은 군과 그렇지 않은군 간 통증 결과에 관련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통증, 오심이나 나른함, 가려움 또는 어지러움 등 신체적 증상에서도 결과는 비슷했고, 고통의 경험이나 시간, 회복되는 데 있어 통증 영향과 기분 등도 마찬가지였다.

또 전립선절제술이나 신장절제술에서는 우울증이나 두려움, 무력감 등 정신 신체적인 증상도 차이는 없었다.

유일하게 유의미한 차이((P<0.05)를 보인 것은 전립선 절제술 하위그룹에서 불안감이 더 컸다는 점 뿐이었다. 

요관경검사 후 아편 제제 진통제 사용 멈추려면

두 번째 연구는 미국 미시간의대 메디칼센터 Ivan Rakic 연구팀의 요관경검사(ureteroscopy) 후 아편 제제 진통제 사용에 대한 연구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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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으로 요관 내부를 관찰하는 요관경검사 시 환자의 통증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아편 제제 진통제를 처방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9년 9월~10월까지 결석으로 요관경검사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보고형결과측정정보시스템(PROMIS®)'을 이용해 연구를 시작했다.

총 104명을 조사했는데, 요관경검사 후 아편 제제 진통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20명, 처방받지 않은 환자는 84명이었다. 

PROMIS는 성인이나 아동의 신체, 정신, 사회적 건강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들은 수술 전에 또 수술 이후 7~10일 사이에 PROMIS를 완벽하게 작성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세, 결석의 평균 크기는 두 군 모두 평균 7mm를 넘지 않았다. 

"환자의 삶의 질 떨어뜨리지 않아" 

연구 결과 54명의 환자가 수술 전후 PROMIS 조사를 마쳤고, 응답률은 62%였다.

아편 제제 진통제를 투여받지 않은군과 그렇지 않은군의 점수는  비슷했다. 통증 강도는 각각 48.8 vs 50.2, 통증 간섭(pain interference)은 59.2 vs 60.9였다. 이런 결과는 수술 후에도 유지됐다(강도, 46.6 vs 49.4 간섭, 58.8 vs 61.6). 

연구팀은 "아편 제제 진통제를 투여받지 않은 환자군에서 수술 후 7~10일 동안 통증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이 보고됐다"며 "환자의 통증의 강도 점수도 기준점에서 비슷했고, 4~6주 시기 통증 간섭 점수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결과는 아편 제제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았을 때도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번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며, 결과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대체로 좋은 연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피츠버스대학 메디칼센터 Benjamin Davies 박사는 환자들이 직접 데이터를 작성하면서 진행한 점에서 매우 뛰어난 연구라고 평가했다. Davies 박사는 "이번 연구는 환자가 느끼는 것과 환자가 직접 작성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진행한 매우 중요한 연구"라며 "연구팀이 아편 제제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은 것에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Bruce Jacob 박사는 환자의 인식을 강조했다. 

Jacob 박사는 "아편 제제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환자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며 "의사가 아편 제제 진통제 처방을 줄이고, 환자가 잘 받아들인다면 좋은 일이지만, 만일 환자가 더 고통을 호소하면 이것은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절제술이나 신장절제술 후 대부분 환자가 아편 제제 진통제 없이 통증을 조절을 한다"며 "대부분 환자가 퇴원할 때 아세트 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조합으로 통증을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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