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서울백병원 노지현·정명철 교수팀 연구결과
허리둘레·콜레스테롤 수치도 일반인보다 높게 나와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돼"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조기 폐경 여성이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노지현·정명철 교수팀(산부인과)이 여성들의 우울증과 자살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조기 페경 여성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왼쪽부터) 노지현 교수와 정명철 교수. 사진 출처: 인제대 서울백병원
인제대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왼쪽부터) 노지현 교수와 정명철 교수. 사진 출처: 인제대 서울백병원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하 성인 여성 중 조기 폐경 여성 195명과 월경 여성 195명을 비교 분석했다.

조기 폐경 그룹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여성은 12.5%로 월경 그룹의 5.2%보다 7.3%p 더 높았다. 자살 시도 위험성도 조기 폐경 여성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정신과 상담을 받은 조기 폐경 여성은 3.6%로 월경 그룹의 2.6%보다 높다.

조기 폐경 여성이 월경 그룹보다 허리 둘레 및 콜레스테롤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다.

조기 폐경 그룹 평균 복부 둘레는 79cm로 월경 그룹의 75.6cm보다 3.4cm 더 크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조기 폐경 그룹이 195mg/dL로 여성 그룹의 181mg/dL보다 14mg/dL 높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은 조기 폐경 그룹이 113mg/dL로 월경 그룹의 103.8mg/dL보다 10mg/dL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는 "조기 폐경 여성은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적 충격과 상실감이 커 우울증에 취약할 수 있다"며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도 복부 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와 우울증 유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폐경이 진행되는 동안 불안정하고 불규칙한 호르몬 생성으로 우울증 위험도가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폐경 여성은 우울증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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