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오제혁·이동훈 교수 연구팀, 관련 연구 결과 발표
목표체온조절치료 환자 1373명 중 중증신장손상 223명 연구
신대체요법 시행 시 관련 6개월 사망률 0.569배 낮게 나타나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병원 밖 심정지(OHCA)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에게 신대체요법을 사용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오제혁·이동훈 교수(응급의학과) 연구팀은 이대목동병원 최윤희 교수(응급의학과)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심정지 후 발생한 중증 신장 손상의 경우 신대체요법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없었다.

카테터 기구를 장기 안으로 삽입하는 침습적인 도관 삽입 관련 복잡한 관리 문제와 고비용으로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못 하기도 했다.

오제혁 교수팀은 국내 22개 대형 병원이 참여한 한국저체온치료학회의 관찰 연구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 2018년 12월까지 병원 밖 심정지로 입원해 목표체온조절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1373명 중 22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223명은 급성 신장 손상 3단계의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다.

이들을 대상으로 신대체요법의 사용이 환자의 생존 상태와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223명 중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는 115명(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은 91%(108명 중 98명)인 반면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은 81%(115명 중 9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뇌기능수행범주(CPC)가 가장 좋은 1단계 환자가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으면 6개월째 신경학적 예후가 3%(108명 중 3명), 신대체요법을 받으면 10%(115명 중 12명)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해 분석한 결과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신대체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6개월 사망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경우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6개월 사망에 대한 위험비가 0.569배 낮은 것이다.

이에 신대체요법의 적용이 병원 밖 심정지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밖 심정지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지만 해당 환자에게 신대체요법을 적용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며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해도 포기하지 말고 신대체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관련 논문은 중환자 치료 분야의 SCI 등재 국제 학술지인 'Critical Care(Impact Factor: 6.959)'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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