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리병동 간호사 "환자 상태 급변…평소보다 5배 힘들어"
"코로나19, 기본 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COVID-19) 의료 현장.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COVID-19) 의료 현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40일이 넘은 가운데 대구에서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사망자가 늘면서 현장 의료인력들의 체력 고갈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 관리병동(음압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A 간호사는 "환자들의 상태가 굉장히 급변한다"며 "평소 중환자들을 경험했을 때는 예견되는 문제들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의료진들은 레벨D 방호복을 입기 때문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힘들고, 방호복으로 인해 온몸이 땀에 젖어 숨쉬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허리에 착용하는 양압보조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5배는 힘이 든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A 간호사는 "방호복을 다시 벗고 볼일을 봐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물이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며 "고글에도 습기가 많이 차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벗을 수 없는 부분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평소보다 손이 빠르지 못하다. 또 원래 해오던 익숙한 업무가 아니다 보니 지체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면서 "간호 인력들은 이러한 부분이 환자들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COVID-19) 의료 현장.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COVID-19) 의료 현장.

코로나19 환자 상태에 대해, 중증 상태로 진정제를 사용하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활력 증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극도로 흥분하기도 한다"며 "또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입원한 3개 병동에서 중환자 발생 시 우리 병동으로 급박하게 내려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는 기본 수칙만 잘 지킨다면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며 "그러나 기본 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우리도 환자들의 건강한 퇴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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