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청소년 의학연구 출판 참여 관련 윤리 준수 권고문 제시
연구기획, 자료수집 등에 상당한 기여 요구
연구 참여자는 기여자(contributor)로 기록하도록 권고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의학회가 청소년이 참여하는 연구/출판 윤리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

의학회는 연구결과물인 논문 저자는 글로벌 표준인 국제의학학술지편집위원회(ICMJE)에서 제시한 논문 저자 규정 네가지를 충족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확히 했다. 

네가지 규정은 ▲연구기획, 자료수집, 분석 등에 상당한 기여 ▲논문 초고 작성 또는 비판적으로 수정 ▲최종 원고 내용 전체에 동의 ▲전체 연구내용에 대한 공동 책임에 동의다. 

21일 기자들과 만난 대한의학회 배상철 부회장은 지난해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와 출판에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 위해 차병원 배종우 교수(소아청소년과학), 서울의대 홍성태 교수(기생충학) 등 7명으로 구성된 TFT를 구성해 권고문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배 부회장은 "국제의학학술지편집위원회가 제시하는 규정을 모두 청소년에게 적용했고, 만일 이 기준에 맞지 않는 연구 참여자는 기여자(contributor)로 기록하도록 했다"며 "저자의 소속 기관과 연구 수행 기관이 다를 경우 연구를 수행한 기관을 우선 표시하고 원 소속기관을 별도로 표기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의학회는 또 인간대상연구는 반드시 연구대상자의 안전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권고했다. 

상당한 기여는 어떻게 평가?

국제의학학술지편집위원회 기준 중 '연구기획, 자료수집, 분석 등에 상당한 기여' 항목에서 '상당한 기여'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에 대해 학회 홍성태 간행이사는 "연구를 주도하는 교수에 따라 주관적일 수 있는 부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연구수행, 자료획득 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체크가 가능하다"며 "연구체 참여한 청소년이 테이블(table)이나 피겨(figure)에 얼마나 게재됐는지도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은 선진 외국에서도 청소년들의 연구실 경험은 권장사항이고, 젊은 학생들이 연구 분위기나 연구 자세의 간접적인 습득을 통해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 장래 큰 연구자가 되는 길을 안내해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청소년들의 연구 참여 경험과 보조는 경험일 뿐이지 이들에게서 큰 연구성과를 기대하거나 저자로서 명성을 부여하는 것은 안 된다"며 "우리나라는 논문 저자라는 사실이 대학입시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끊임 없이 부정 저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의학회가 청소년의 연구/출판 윤리 기준 권고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학을 연구하는 모든 연구자가 의학회가 만든 권고문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학술단체와 연구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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